일부 특급호텔 시간당 최고 1만원 넘어 ‘관광도시’ 이미지 퇴색
지난달 연휴 때 전주에서 인천으로 가족나들이를 와 인천 A 호텔에서 숙박한 김모씨(41)는 주변 맛집 검색을 위해 객실 내 인터넷을 사용하려다 인터넷 이용 때 요금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고 인터넷 사용을 접어버렸다.
김씨는 “국제공항이 있고 외국인들이 자주 드나드는 인천의 특급호텔에서 인터넷 서비스 요금을 비싸게 받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인천지역 일부 호텔이 과도한 인터넷 사용 요금을 부과해 고객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객실에서 인터넷을 사용하려면 1시간에 4천400~1만 1천 원가량의 비용을 별도로 내야 하고, 비즈니스센터를 이용하는 것도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1일 ‘하얏트리젠시’, ‘쉐라톤’,‘라마다송도’등 인천의 대표적인 호텔 3곳의 객실 인터넷 사용요금을 확인한 결과 1시간 기준으로 하얏트리젠시(1시간 1만 1천 원)가 가장 비싸고 쉐라톤호텔(1시간 6천600원), 라마다송도(30분 2천200원)가 그 뒤를 이었다.
하루 요금은 하얏트리젠시 2만 2천 원, 쉐라톤 2만 2천 원, 라마다송도 1만 1천 원 순이었다.
반면, 송도파크, 송도브릿지, 하버파크호텔은 인터넷 사용이 무료였다.
하버파크호텔 관계자는 “건물 신축 때 인터넷 환경을 구축했다”며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인터넷을 무료로 사용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객실 인터넷 사용 요금이 비싼 이유는 호텔이 직접 투자하는 대신 외부업자에게 초기 시설 투자비를 떠넘기면서 유료 TV 및 영화, 인터넷 관리를 맡기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 호텔은 인근 호텔의 요금을 근거로 인터넷 사용 요금을 책정하고 있다.
한편, A 호텔은 늦어도 올 연말까지 하루 요금을 전면 무료화하거나 대폭 낮출 방침을 밝혀 그 영향이 주목된다.
이 호텔 관계자는 “올해 외부업자와 재계약을 체결할 때 인터넷 요금 인하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미경기자 km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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