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지회장, 체포영장 발부 상태로 출석 소극적… 고발인 조사 지연
대우자판 노조가 인천지검에 ㈜대우자동차판매 전·현직 임원들을 고발한 일명 ‘대우자판 리스트’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27일 대우자판 노조와 부평경찰서 등에 따르면 검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경찰은 대우자판 노조 관계자 조사만을 마친 채 고발인인 김진필 노조지회장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재 대우자판 노조는 지난 1월24일부터 정리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며 사내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으며, 인천지법은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지난 3월 김 지회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한 상태다.
농성을 진행 중인 김 지회장은 리스트와 관련, 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때 체포영장이 집행될 것을 우려해 출석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김 지회장은 유효기간이 이달 중순이었던 체포영장이 갱신되지 않으면 다음 달 2~3일 중 경찰조사를 받을 계획이었으나 지난 19일 체포영장이 갱신돼 출석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또 다음 달 3일 예정된 대우자판 노조 집행부 선거를 마친 후 경찰 조사에 임할 계획이었지만 지난 26일까지 위원장에 입후보한 후보자가 없어 재공고되는 등 사정이 여의치 않게 됐다.
이에 따라 경찰 조사는 리스트의 진위를 가리기 위한 고발인 조사가 선행된 후 피고발인과 명단에 오른 공무원 조사가 이뤄져야 하는 만큼 수사가 장기화할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진행상 고발인 조사가 선행돼야 다른 조사를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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