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 유혈 난투극’ 인천 남동서장 직위해제

경찰 앞에서 칼부림 미온적 대처… 인천경찰청 “전담팀 구성 뿌리 뽑을 것”

인천지역 폭력조직들이 장례식장 앞에서 유혈 난투극을 벌인 것과 관련해 경찰청이 해당 경찰서장 직위해제를 비롯해 관련 경찰관에 대한 징계처분을 내렸다.

 

특히 경찰은 지역 내 전 경찰서에 조폭 수사 전담반을 꾸리고 형사 인력을 총 동원, 모든 폭력 조직 근절을 위해 칼을 빼들었다.

 

23일 인천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장례식장 앞에서 발생한 폭력조직 간 유혈 난투극 사건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책임을 물어 안영수 인천 남동경찰서장을 직위해제하고, 형사과장과 강력팀장·상황실장·관할 지구대 순찰팀장을 중징계하기로 했다.

 

또 당시 현장에 출동해 미온적으로 대처한 경찰관들에 대해서는 감찰조사 후 징계할 방침이다.

 

현재 경찰은 폭력조직원을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하려 한 혐의(살인미수)로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현장 폐쇄회로(CC) TV를 분석해 범행에 가담한 조직원을 색출한 뒤 모두 처벌할 계획이다.

 

또 인천경찰청은 정해룡 차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자체 수사본부를 구성, 산하 9개 경찰서에 조폭 수사전담반을 꾸린 뒤 827명의 형사인력을 총동원해 지역 내 모든 폭력조직 근절에 나섰다.

 

특히 유흥업소와 고리사채, 성매매 등을 집중 단속해 조직폭력 자금원을 원천 차단하고 20대 전·후의 신흥 추종 세력에 대한 수사를 벌일 계획이다.

 

또 파악된 각 조직폭력배에 담당 형사(책임수사관)를 지정, 정기적인 동향 관찰을 통해 조직을 와해시킨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신흥조직 등 잠재적인 폭력조직의 확대까지 원천 차단하는 등 지역 내 폭력조직들을 뿌리 뽑아 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1일 오후 11시50분께 인천시 남동구 길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인천 폭력조직 A파 조직원 100명과 B파 조직원 30명 간 충돌이 빚어졌으며, 신고를 받고 1개 형사팀이 출동했지만 눈 앞에서 조폭 한 명이 흉기에 찔리는데도 이를 막지 못했다.

 

박혜숙·이민우기자 lmw@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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