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AG 주경기장 부지서 ‘백제 고분’ 발견

방형주구묘 등 39기 발굴… 市 “경기장 건설 차질 없다”

인천시 서구 연희동에 건립 중인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주경기장 부지에서 백제시대 고분 수십 기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20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서경문화재연구원은 주경기장 부지 38만4천875㎡에 대해 지난해 3월 시굴조사를 통해 유구의 흔적이 확인된 범위 5만8천996㎡에 대해 정밀 발굴조사를 벌였다.

 

발굴조사 결과 원삼국 시대부터 백제 시기의 방형주구묘(方形周溝墓) 등 고분 39기를 발굴했다.

 

방형주구묘란 무덤 주변을 빙 둘러 판 배수로 겸 경계 표시 시설인 주구(周溝)를 평면 방형으로 만든 무덤으로, 한변을 10~20m 내외의 사각형 모양으로 도랑을 두른 뒤 중앙에 움을 파 시신을 직접 매장하는 형태다.

 

또 원형 구덩이인 수혈유구(竪穴遺構), 길게 판 도랑의 흔적인 구상유구(溝狀遺構), 조선 시대 움집터인 수혈주거지(竪穴住居址) 등 1천30여 기에 달하는 각종 유적이 확인됐다.

 

이중 주구묘는 시신을 직접 매장하는 중심 부분인 매장주체부는 없이 주구만 남은 상태이고, 수혈유구와 조선 시대 토광묘, 수혈주거지가 산발적으로 분포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현재 문화재 발굴조사가 거의 마무리 단계로, 조만간 토목공사 등에 착수할 수 있을 것”이라며 “문화재 존재가 당초 예상됐던 만큼 주경기장을 건설하는 데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lmw@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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