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公, 충돌방지용 방충재 설치 안해… 일부 구간 공사비도 부풀려져
한국철도시설공단(이하 철도공단)이 수원-인천 간 복선전철(수인선) 사업을 추진하면서 소래고가의 안전성도 확보하지 않은 데다 일부 공사구간에서 공사비를 부풀린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철도공단 등에 따르면 오는 2015년 완공을 목표로 총 사업비 1조4천992억원을 투입해 수원-인천 간 총 연장 52.8㎞ 복선전철 광역철도 건설사업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최근 감사원 감사결과 철도공단은 수인선 제4공구(오이도~연수)에 소래철교 존치에 따른 설계변경 과정에서 소래고가(길이 966m, 폭 10.9m)에 대한 선박 충돌 방지용 방충재를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철도공단은 앞서 안전성 검증 용역을 통해 ‘통행선박의 안전성 및 교량을 보호할 수 있도록 철교 옆 소래고가의 주경간 길이를 36m에서 50m로 확장하고, 주경간 주변에는 충돌방지용 방충재를 설치해야 한다’는 결과를 받았는데도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소래천을 통행하는 선박이 교각에 부딪혀 교량이 손상을 입어 철도 운행에 큰 차질을 주거나, 통행 선박이 침몰하는 등 안전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철도공단은 소래철교를 존치키로 해놓고 철교 철거공사비 1억여원과 폐기물 처리비 2억2천500여 만원 등을 그대로 남겨두는 등 설계변경이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졌다.
또 제5공구(연수~남부)에서는 연수구 청학사거리 지하구간 공사를 진행하면서 ‘주요 시설의 안전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이유로 애초 설계된 물막이 법에 문제가 없는 데도 설계변경을 강행, 공사비 4억여원을 증액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제6공구(남부~인천)는 3.9㎞의 터널구간에 자재투입구를 2곳만 설치(통상 1~1.5㎞당 1곳)해도 되는데도 34m~640m 간격으로 모두 6곳을 설치, 1억5천900여 만원을 낭비한데다 자칫 자재투입구로 빗물이 스며들어 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4공구에선 철도와 아파트 간 이격 거리를 측정하지 않고 도면상으로만 계산해 방음벽을 낮게 설계했고, 수인선 내 9개 교각 공사시 경간 당 철제빔을 3개만 설치해도 충분한 데도 5개로 부풀려 모두 2억7천여만원의 예산을 낭비했다.
철도공단 관계자는 “일부 설계변경 과정에서 관리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것 같다”면서 “열차 운행에 차질이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lmw@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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