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4일째를 맞고 있는 삼화고속 사태(본보 10일자 1면)가 노사 간 흑·적자 공방으로 이어지고 있다.
사측은 올해 적자폭이 커 임금인상 여력이 없다고 버티고 있고, 노조는 사측 손익계산서 등 자료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맞서고 있다.
13일 삼화고속에 따르면 지난 2009년 35억원, 지난해 11억원 상당의 흑자를 냈으나 올해 상반기(8월 기준) 46억원의 적자를 기록, 경영난이 악화되고 있다.
사측은 최소 5%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해야 경영안정을 꾀할 수 있지만 올해 상반기 -10%의 적자를 봤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2009년 5%, 지난해 1%의 영업이익률이 매년 줄어드는 등 매우 열악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사측은 또 꾸준히 임금인상을 해왔으나 급여 실수령액이 적은 것은 전별금 등 노조활동 명목으로 최고 30만~40만원 가량을 공제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노조는 사측이 손익계산서 외에 회사 재정상황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재무제표 등 각종 관련 자료를 내놓지 않아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반박했다.
전별금에 대해서는 낮은 임금과 퇴직금 등을 보완하기 위해 사측과 노동조합이 함께 만든 제도인데 노조에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사측 관계자는 “준공영제 버스와 비교하면 임금이 낮지만 다른 광역버스와 비교하면 임금수준이 높은 편”이라며 “노조가 회사의 재정상태에 대해 오해하고 있다면 대화를 갖고 풀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노조 관계자는 “일방적으로 사측에만 책임을 떠넘기는 건 아니지만 노조가 정당하게 요구한 자료조차 내놓지 않는 사측을 신뢰하기 어렵다”며 “대화창구는 항상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km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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