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된 상수도관 공사에 대한 우·오수관로 병행 정비 아이디어를 낸 성남시 지역 주민 제안이 기대 이상의 예산절감 효과를 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수정구 시흥동 박혜숙 통장(여·66). 이 지역에서 13년 간 거주한 박씨는 지난 9월 성남시의 겨울철 상습 누수 구간 상수도 정비공사 공고문을 보고 지역 상황을 설명하는 민원을 냈다.
박씨의 민원은 시흥동 일대에 오수관로가 매설되어 있지 않아 정화조 처리에 따른 수질오염 및 주민불편이 있으니 상수도 정비공사시 우·오수관로를 같이 묻는 병행공사를 진행하면 두 번 흙을 파는 불편과 예산 낭비를 막을 수 있다는 내용이다.
이에 수정구 건설과가 CCTV를 이용해 이곳의 하수관로 상태와 정화조 처리현황 등을 조사한 결과 기존 하수관로는 1988년 이전에 매설돼 관 파손에 따른 하수 유출과 지하수 오염 이 심각했다.
시는 박씨의 건의를 받아들여 지난 9월 26일 상수도 공사를 중지하고 하수도공기업특별회계 예산을 긴급 편성해 이 지역의 우·오수관 정비공사 설계용역을 준비 중이다.
이에 따라 이중으로 굴착공사가 진행될 뻔했던 도로의 복구포장 비용 등 약 4천만원의 예산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으며, 지역주민의 불편도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
시는 앞으로 각종 공사 추진 시 지역주민들에게 사전 설명을 충분히 하고 주민의견을 적극 검토·반영하는 등 예산운영의 묘를 살려나가기로 했다.
또 이번에 상하수도 병행굴착을 요청해 예산절감에 기여한 박씨에게는 성남시장 명의의 표창장을 수여해 시민이 주인의식을 갖고 시정에 적극 참여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
성남=문민석기자 sugm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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