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일부지역 임대료 올라 체납가구 속출… 주민들 “차라리 대출 받아 전세 얻겠다”
인천지역 일부 공공·국민 임대아파트의 보증금과 임대료 수준이 인근지역 시세보다 비싸거나 비슷해 무주택 서민들의 설움을 깊게 만들고 있다.
더욱이 최근 임대료가 4~5% 가량 올라 임대료 체납도 급증하는 등 서민들의 고충도 늘고 있다.
11일 인천시와 인천도시개발공사, 한국주택토지공사 인천지사 등에 따르면 인천지역에는 영구임대, 50년 임대, 국민임대, 10년 임대, 5년 임대 등 모두 33개 단지 3만9천191가구의 임대아파트가 있다.
그러나 일부 임대아파트의 경우 보증금과 임대료 수준이 인근지역 아파트와 비교해 오히려 비싸거나 비슷해 서민들을 위한 임대아파트로서 부적정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송도웰카운티 3단지 101㎡(33평형)의 경우 보증금 9천75만원에 월 임대료가 61만9천원으로 전세가로 환산(임대료×100+보증금)하면 1억5천만원에 달한다.
이는 같은 규모의 송도웰카운티 1단지 전세가 1억3천만~1억5천만원보다도 비싸다.
부평구 부개3동 50년 공공임대아파트도 49.59㎡(15평형)의 경우 보증금이 1천800만원, 월 임대료가 27만5천480원으로 책정돼 있어 환산전세가는 4천554만8천원이다.
인근 동아, 대동, 욱일아파트 등 50~65㎡ 전세가는 4천500만~5천만원선이다.
또 남동구 인천향촌 5년 공공임대아파트 59.76㎡(18평형)는 보증금 4천600만원, 월 임대료 35만2천250원(환산전세가 8천100만원)인 반면 인근 만수주공8단지와 담방마을시영2차아파트 59~61㎡ 등이 전세가 6천만~7천만원에 매물로 나와 있다.
하지만 LH와 인천도개공은 지난해와 올해 초 각각 4.8%, 5% 가량 임대료를 인상했으며, 임대료 체납한 가구수는 모두 9천560가구(23.42%)로 36억2천300만원에 달한다.
임대아파트 거주하는 김모씨(41)는 “집을 얻을 능력이 안돼 임대아파트를 선택했지만 시중 대출금리를 생각하면 차라리 대출을 받아서 전세를 얻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인천도개공 관계자는 “관련법에 2년이 지난 임대아파트는 5% 내에서 임대료를 올릴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5년만에 임대료를 올린 것”이라며 “수도권 지역 다른 임대아파트보다는 임대료가 저렴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km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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