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위례길 걷는건 좋은데 주차는?

총 연장 64㎞ 4개 코스 주차장 없어 이용객 불편… 市 “항동 일원에 교통광장 조성 계획”

하남시가 남한산성 등산로와 위례길 4곳을 조성하면서 주차공간을 마련하지 않아 이용객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10일 시와 이용객들에 따르면 시는 한강을 따라 수려한 자연경관을 감상하고 남한산성과 백제 위례성을 보며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도록 총 연장 64㎞ 규모의 하남 위례길 4개 코스를 지난 7월 15일 완공해 일반에 개방했다.

 

이와 함께 시는 11억원을 들여 코스를 정비하고, 이정표 94개와 종합안내판 11개, 표찰 300개, 안내 리본 2천개도 설치했다.

 

시는 연간 30만명 이상이 이 곳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하남위례길’이 하남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자리 잡아 웰빙도시 하남의 위상 강화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용객들을 위한 주차장이 마련되지 않으면서 이 곳을 찾는 이용객들은 도로변에 불법주차를 하거나 차량을 먼 곳에 두고 걸어와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현재 1코스 위례사랑길(산곡천~팔당댐·5㎞)과 2코스 위례강변길(산곡천~선동축구장·13.5㎞), 3코스 위례역사길(광주향교~이성산성~선법사·5.8㎞), 4코스 위례둘레길(덕풍골~남한산성~샘재·39.7㎞) 주변에는 외지에서 차량을 이용해 방문하는 이용객들을 위한 주차장이 전무한 실정이며, 하루 평균 1천명 이상의 등산객이 방문하는 상사창동~남한산성 등산로(1.3km)에도 주차장이 없다.

 

등산객 김모씨(53·서울 송파구)는 “주말마다 남한산성 북문 등산로를 자주 찾지만 차량을 주차할 곳이 없는 등 불편한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영동 시 문화교통사업과장은 “남한산성 및 위례길 방문객들의 편의를 위해 항동 일원에 180대 정도를 주차할 수 있는 교통광장을 조성할 계획”이라며 “하지만 도시관리계획 결정(변경)과 그린벨트관리계획 수립 절차 등으로 다소 지연되고 있다” 말했다.

 

하남=강영호기자 yhk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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