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울 20개 노선 끊겨
10일 오전 7시께 인천시 서구 가정오거리 인근 삼화고속 버스정류장.
서울 마포로 출근하는 시민 이미선씨(32·여)는 정류장에 붙어 있는 삼화고속 운행중단 안내문을 읽고는 당황했다.
뉴스로 파업소식을 듣기는 했지만 수요가 많은 출퇴근 시간에는 대체 교통수단이라도 운행될 것으로 여겼던 탓이다.
이씨는 “서구쪽에는 지하철역이 없어서 항상 삼화고속을 타고 다녔는데 파업한다고 하더라도 출퇴근시간에는 대체 수단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게 오산이었다”며 “출근시간에 맞추려면 택시타고 가까운 역으로 가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남동구 만수동 하이웨이주유소와 인천고속버스터미널 등에서도 서울행 버스를 타려고 나왔던 시민들이 뒤늦게 파업사실을 알고 지하철역으로 발길을 돌리거나 택시를 타고 서둘러 출근길에 나섰다.
그러나 부평역 앞 등 대다수 삼화고속 정류장에서는 여느 때처럼 줄서서 버스를 기다리던 승객들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삼화고속 전면파업 첫날인 이날 이씨처럼 대체 교통수단이 있을 것으로 여겼거나 미처 파업사실을 알지 못해 정류장으로 나왔던 일부 시민들을 제외하면 삼화고속 정류장들은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여 우려했던 교통 대혼란은 없었다.
정류소에는 ‘삼화고속 전면 파업으로 운행이 원활하지 않으니 지하철 등을 이용해달라’는 공지문과 인근 지하철 환승정보를 알려주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었으며 인천시 버스정보시스템에서도 수시로 운행중단 정보를 안내했다.
다만, 서울로 출근·통학하는 시민들이 지하철역으로 몰리면서 부평역 등 주요 지하철 역사는 인파가 붐비기도 했으며 정상운행 중인 강인여객 광역버스와 혼선을 빚기도 했다.
삼화고속 노조는 이날 오전 5시부터 인천~서울 구간 20개 노선 242대의 운행을 중단하고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김미경·박용준기자 km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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