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보이의 역동적인 춤과 화려한 퍼포먼스가 쌀쌀한 가을 밤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지난 7일 오후 7시 의정부 시청 앞 잔디광장 야외무대에는 조명이 제 색깔을 찾을 정도로 어두워 질 무렵부터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 공연 시작 전에는 500여석이 꽉 들어차 빈자리가 없을 정도였다.
쌀쌀한 날씨 속에도 비보이 공연을 보러 나온 관객들은 10대 청소년부터 어린 아이를 보듬고 나온 주부, 60~70대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남녀노소가 모두 축제의 열기를 느끼기 위해 자리를 가득 메웠다.
이 중에는 주말 외박을 나온 군인들과 외국인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회룡문화제 행사 중 하나로 경기일보와 의정부문화원이 공동 주관한 ‘전국 비 보이 페스티벌’은 리듬 몬스터, 성북동 비둘기, D-FAM, 그룹 오브 헤밀리 등 국내외 내로라하는 팀들이 초청돼 배틀 형식으로 기량을 뽐내며 대성황을 이뤘다.
이들의 카리스마 넘치고 힘있는 공연은 관중을 휘어잡으며 팝핑과 하우스, 락킹, 비보잉, 힙합 등이 이어질 때마다 환호와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
신이 난 비보이들도 무대를 뛰어 내려와 관중석 앞에서 공연을 하는 등 관중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60대 한 시민은 “비보이가 어떤 것인지 일부로 보러 나왔다”며 “자유분방하면서 창조적이고 도전적인 비보이들의 춤이 젊은이들의 정신세계와 맞닿아 있음을 새삼 느겼다”고 말하며 눈을 떼지 못했다.
10대 청소년들은 공연 내내 손을 흔들고 소리를 지르며 가장 열정적으로 즐거워했다.
특히 여학생들은 관중석 뒷자리에 있다가 공연을 가까이 보기 위해 맨 앞자리까지 밀고 나오는 등 학업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푸는 시간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배틀에서는 그룹 오브 헤밀리가 우승을 차지했으며, 결선에 앞서 펼쳐진 제7정신병동의 덤블링 묘기와 태권도와 비보잉을 결합시킨 킹 오브 커넥션의 게스트 공연은 비보이 페스티벌의 열기를 북돋았다.
호원2동에서 온 시민 박모씨는 “비보이는 의정부 문화코드와도 맞는 것 같다”며 “비보이 대회를 의정부시의 대표 문화로 키웠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공연은 회룡문화제에서 청소년이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비보이 문화를 대중화시키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의정부=김동일·이상열기자 53520@ekgib.com 사진=하태황기자 hath@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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