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시간에 ‘온라인 교원평가’ 시끌

일부 학교 참여율 높이기 위해 시행… 수업권 침해 등 논란

인천지역 각 학교별로 다음 달까지 교원능력개발평가(교원평가)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일부 학교가 수업시간을 할애하거나 일괄적으로 학생들에게 평가를 하게 해 말썽을 빚고 있다.

 

5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교원평가는 학생·학부모가 나이스(NEIS) 홈페이지에 접속해 만족도조사에 응하는 것으로 학생은 담임교사와 과목 교사를 대상으로 수업준비, 수업수행, 개인생활지도 등 5개 문항에 걸쳐 평가한다.

 

또 학부모는 교사 및 교감·교장 등 전반적인 학교운영에 대한 만족도를 평가하게 된다.

 

하지만 일부 학교가 교원평가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점심시간, 자습시간은 물론 재량수업, 정규수업 등 수업시간을 이용해 학생들을 교원평가에 참여시키고 있다.

 

A, B고교의 경우 교원평가를 위해 반별 시간표를 작성한 후 수업시간에 반별로 학생들을 컴퓨터실로 데려가 온라인 교원평가를 하도록 했다가 학부모들로부터 민원이 제기됐다.

 

특히 A고는 교사들이 수업권 침해를 문제삼으며 항의하자 야간자율학습 시간에 나머지 학생들을 컴퓨터실로 데려가 평가하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학생들이 학교에서 일괄적으로 교원평가에 동원되고 있는 데는 교육청이 나이스 동시 접속시 서버다운을 염려해 각 학교별로 평가기간을 정해줬기 때문이다.

 

교육청은 가급적 학생은 주간에, 학부모는 오후 5시 이후에 온라인 접속을 유도하고 있어 일부 학교의 경우 정규수업이나 재량수업시간을 할애할 수밖에 없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수업시간에 평가를 한다고 해서 수업일수를 빼먹는 것이 아니라서 수업권 침해는 아니다”면서 “온라인 평가다보니 서버다운 문제도 있어 학생·학부모의 평가시간을 정해줬지만, 교원평가를 위해 많이 참여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와 관련, 노현경 인천시의원은 “잘못된 방법을 동원해 교원평가를 사실과 다르게 조작하려 하거나 왜곡한다면 교원평가 결과에 대한 신뢰는 떨어지고 교육력 제고에도 실효성이 없다”며 “시교육청은 현재 진행 중인 교원평가가 제대로 시행되고 있는지 재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혜숙기자 phs@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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