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체선’ 5년간 7천억 손실

일반상선 갑문입출거 순위 조정으로 대기시간 발생... 제때 접안 못해

인천항에서 체선(滯船) 현상으로 최근 5년 동안 7천여 억원에 달하는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고 있어 이용자 위주의 대기시간 최소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체선은 항만시설 사정과 기상악화 등으로 선박이 항만에 접안하지 못하고, 인근 해역에 12시간 이상 대기하는 경우를 말한다.

 

3일 인천항만공사(IPA)가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백재현 의원(민·경기광명갑)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6년 9천558척을 비롯해 2007년 1만6척, 지난해 9천14척, 올 상반기 4천320척 등 모두 5만1천220척이 인천항에 입항했다.

 

그러나 이 중 체선 선박이 2천596척(체선율 5%)으로 평균 24.1시간을 체선, 7천163억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만시설 부족으로 2006년에는 1천216척(12.7%)에 달하는 배가 34.1시간 동안 체선했고, 2007년에는 911척(9.1%)의 배가 26.7시간 동안 체선해 각각 2천936억원, 2천291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이후 북항 부두에 17선석이 개장하면서 매년 체선율이 감소해 2009년 체선율이 0.6%까지 떨어졌으나, 지난해 126척(1.4%)이 23.9시간 체선하고 올 상반기 62대(1.4%)가 21.9시간 체선하는 등 최근 들어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2008년에 773억원, 2008년 173억원으로 급감했던 체선에 따른 경제적 손실이 지난해 764억원으로 급증했고, 올 6월 말 현재 226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이같은 체선율 증가는 인천항을 이용하는 일반상선들이 갑문 입출거 순위조정에 따른 대기시간이 발생, 소형선박의 하역작업 할증으로 인한 접안 기피, 심흘수 선박의 수심 제약 등으로 인해 제때 배를 대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백 의원은 “일반상선에 대한 체선으로 인해 인천항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며 “IPA가 이용자 위주로 갑문을 운영해 입·출거 대기시간을 최소화하는 등 체선을 줄일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창수기자 cs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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