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살림 팍팍해요, 독감접종 해주세요”

보건소 접종 지원 대상서 차상위계층 제외 반발... “백신 조달 어렵고 인력도 부족”

인천시 각 구·군보건소가 계절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을 기초생활수급자 등 무료 접종 대상자로만 제한해 형편이 넉넉하지 못한 차상위계층 등의 불만을 사고 있다.

 

3일 인천시 각 구·군 보건소에 따르면 올해 무료 대상자를 확대해 오늘 6일부터 각 보건소에서 독감 예방접종에 나선다.

 

무료 접종 대상은 ▲65세 이상 시민 ▲만 3세 이상 기초생활수급자 ▲1~3급 장애인 ▲국가유공자(본인) ▲사회복지시설 수용자로 제한했다.

 

이로 인해 그동안 보건소에서 저렴한 가격에 예방접종을 해왔던 형편이 넉넉하지 못한 차상위계층과 가족 등은 비싼 가격(2만5천~3만원)의 일반병원을 이용해야 하는 실정이다.

 

남편없이 두 자매와 60세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김모씨(37·인천시 남동구 만수동)는 “요즘 돈벌이도 제대로 안되고 있는데 1명당 3만원이나 되는 접종비는 너무 부담스럽다”며 “올해 식구들 예방접종은 포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한달 수입 130만원으로 4식구가 살고 있다는 박모씨(47·인천시 동구 송림동)는 “다른 일부 시·도 보건소에서는 일반인들도 병원보다 싼 값으로 예방접종을 해주고 있다는 소리를 들었다”며 “인천에서도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무료는 아니라더라도 싸게 유료접종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 A구 보건소 관계자는“백신 조달도 쉽지 않고 보건소 인력이 무료 대상자들을 소화하기에도 부족한 현실”이라며 “유료 접종을 원하는 시민은 민간병원을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운영하는 의원과 대한결핵협회 소속 병원에서는 1만5천 원, 한국건강관리협회에서는 1만6천원에 접종할 수 있다.

 

박용준기자 yjunsay@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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