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인 감성 맞춘 'i40ㆍ신형 프라이드' 점유율 기록 행진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현대기아차의 유럽판매법인과 생산법인을 두루 점검하며 “현대 i40와 기아 프라이드 신형 모델 같은 유럽 전략형 신차들을 앞세워 유럽 재정위기를 돌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지난 21일 체코 노소비체에 위치한 현대차 체코공장을 방문, 현지공장에서 생산되는 차량의 품질을 집중 점검한 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현대·기아차의 유럽판매법인의 업무보고를 받으며 판매 전략을 점검했다.
정 회장의 이번 현장경영은 지난 6월 미국 공장을 방문한 이래 3개월 만이다. 정 회장이 하반기 첫 해외 현장경영지로 유럽을 선택한 것은 최근 유럽의 전반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 현대기아차가 유럽 자동차시장에서 아시아업체로는 최다판매를 기록한데 대해 임직원을 격려하고 는 한편 한-EU FTA 발효에 따른 대응 전략을 집중 점검하기 위해서다.
정 회장은 “유럽 자동차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 경쟁 업체들을 제치고 현대기아차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지금의 유럽 경기침체 상황에 불안해하지 말고 침착하게 대응책을 마련한다면 오히려 우리에게 더 큰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회장은 “최근 유럽시장에 선보인 i40와 신형 프라이드는 유럽자동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이 지역 소비자들의 취향을 적극 반영해 개발한 신차”라며 “이러한 유럽 전략형 신차들이 성공적으로 유럽 판매를 견인할 수 있도록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 달라”고 주문했다.
이달부터 유럽 현지에서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간 중형 왜건 i40는 기존 중형 세단과는 차별화된 가치와 실용성을 추구하는 유럽인들의 감성을 적극 반영한 신차다. 현대차는 i40의 판매 확대를 통해 그동안 판매 비중이 약했던 중형차급 판매를 크게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현대기아차는 품질경쟁력을 갖춘 유럽 전략형 신차를 적기에 출시해 유럽 현지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는 유럽 자동차시장에서 꾸준히 시장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2002년만 해도 현대기아차의 유럽지역 시장점유율은 2.1%(현대차 1.6%, 기아차 0.5%)에 불과했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유럽 전략형 신차를 대거 투입해 올해 8월까지 누적 시장 점유율을 4.8%(현대차 2.88%, 기아차 1.95%)까지 끌어올렸다. 특히 지난달에는 현대기아차가 유럽 시장에 진출한 이래 월간 역대 최대 점유율인 5.8%(현대차 3.48%, 기아차 2.35%)를 기록했다.
이어 현대차는 지난 13일 개막한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한 i30 후속모델을 내년 초부터 체코공장에 투입함으로써 유럽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기아차 역시 지난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공개한 신형 프라이드 3도어 모델을 비롯해 세련된 디자인과 실용성이 강조된 프라이드 5도어 모델 등 유럽인들이 선호하는 해치백 모델의 판매를 강화해 유럽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기아차는 유럽시장에서 올해 8월까지 44만4천926대(현대차 26만4천941대, 기아차 17만9천985대)를 판매한 데 이어 연말까지 전년(62만911대) 대비 12.4% 증가한 69만8천대(현대차 40만5천대, 기아차 29만3천대)를 판매를 목표로 세웠다.
윤승재기자 ysj@ekgib.com
사진설명 : 정몽구 회장이 현대차 체코공장을 방문해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차량의 품질을 점검한 뒤 현지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