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지역 고교, 예고없이 전교생 대상 시행 학부모도 반발
고양지역 한 공립고등학교가 흡연 학생 등 일부 탈선 학생에 대한 계도를 벌인다는 이유로 방과 후 전교생을 대상으로 한 인성교육을 실시, 학생들이 일방적인 교육이라며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 일산고등학교(고양시 일산서구 탄현동 소재)에 따르면 전교생을 대상으로 매달 1회 1시간씩 교내 강당에서 예절과 교통안전 등 관련 동영상을 상영하는 인성교육을 비롯, 건축캐드·실내건축·미용사 등 자격증 획득을 위한 방과 후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 방과후 교육은 매월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해당 강사가 개설 강좌의 지도계획서를 학생과 학부모에게 공고한 후 실시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지난 16일 학생과 학부모에게 사전 공고 없이 전교생을 대상으로 방과 후 인성교육을 실시, 학생 및 학부모들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A양(2년)은 “소수의 흡연하는 학생 때문에 성실한 다른 학생들까지 동의 없이 강제적으로 학교에 남아 개인 시간을 빼앗아도 되는 것이냐”며 “내신관리가 중요한 시점에 인성교육을 받지 않으면 벌점을 부과해 억지로 학교에 남아야 하는 등 구속당하는 느낌”이라고 불평했다.
이에 대해 송국영 일산고 교장은 “인성교육을 시행하고 난 후 학생들이 인사를 잘하고 담배 피우는 것이 줄어드는 등 효과를 보고 있다”며 “앞으로도 한 달에 한 번씩 인성교육을 할 계획이며 불만을 느낀 학생과는 예고 없는 방과후 인성교육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알려 잘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류설아기자 rsa119@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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