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학부모 "지원자 20명 중 5명 내정이나 다름 없어" 반발
학교측 “최종 합격자로 선정될지 지켜봐야”
경기대학교 축구부 선수 선발과 관련, 총장 추천서 대상 학생이 지난해 보다 크게 늘어나면서 일부 학부모가 반발, 내홍을 겪고 있다.
25일 경기대와 학부모 등에 따르면 경기대 축구부는 수시입학으로 체육특기자 8명을 선발할 예정인 가운데 20명의 지원자가 몰렸고, 이들은 다음달 1일 면접을 볼 예정이다.
그러나 20명의 지원자 중 5명의 학생들은 이미 경기대 총장의 추천서를 받아 합격에 유리한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있다.
경기대측이 지난해 총장 추천서를 수여한 학생은 1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학부모들은 지난 20일부터 수일간 경기대와 대한축구협회를 잇따라 방문해 총장의 추천서를 받은 선수들이 너무 많고, 이는 선수 선발의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항의했다.
총장 추천을 받을 경우 실기점수에서 최고 점수를 받기 때문에 면접 등 선발절차는 의미가 없다는 것이 학부모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총장 추천을 받은 선수들은 대부분 전국규모 대회에서 입상도 못하는 등 실력 검증이 제대로 안됐는데 최고점의 실기점수를 받는다”며 “축구는 실기가 중요한데 오히려 전국대회 8강 입상 등의 실력을 갖춘 선수들이 역차별 받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올해 대한축구협회는 축구부가 있는 75개 대학에서 총장이나 학장의 추천서를 받은 15명의 선수를 우수고교 상비군으로 선정했고, 이 중 33%에 해당하는 5명이 경기대 총장의 추천을 받아 상비군으로 선정됐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우수고등학교 상비군 제도는 소속 고등학교가 일정 기준 이상의 성적을 못냈지만 개인적 실력이 뛰어난 선수에 대해 대학교의 추천이 있으면 선발하는 제도”라며 “제도 자체의 문제점이 있는 것이 아니라 경기대의 선수 선발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대 관계자는 “아직 면접이 남아있는 등 최종 합격자가 선정되지도 않은 단계로 총장 추천서를 받은 선수들이 100% 선발되는지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며 “다만 학교의 외부적인 문제로 당초 선수 선발 방식과 다른 것은 인정한다”고 말했다. 이명관기자 mk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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