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인천 초·중·고교 조사, 63% “폭력 목격해도 눈감아”
인천지역 학생들은 학교폭력을‘학교 안’에서 ‘같은반 친구’에게 가장 많이 당하고 있으며, 피해 학생의 10명 중 3명은 이같은 피해 사실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학생들은 학교폭력을 고질적인 문제로 인식하면서도 피해신고나 상담 등 적극적인 행동을 취하기를 꺼려 학교폭력예방교육 전반에 대한 교육청 차원의 점검이 요구되고 있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조전혁 의원(한·인천남동 을)은 지난해 말 인천지역 초(208개)·중(116개)·고교(104개) 학생 2만9천269명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실태’를 조사·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올해 개교한 학교를 제외한 사실상의 지역 내 전체 학교를 대상으로 조사했다.
우선 학교폭력을 직접 당했거나 목격한 적이 있는 학생은 4천685명으로 16.01%에 달했으며, 특히 남학생은 1만4천729명 중 18.78%, 여학생은 1만4천540명 중 13.20%로 각각 조사됐다.
또 학교폭력을 직접 당한 학생 1천402명 중 47.29%는 ‘같은 반 학생’에게 당했고, 55.14%는 ‘학교 안’에서 폭력을 당했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학교폭력을 당하고도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다’는 학생이 31.31%에 달했고, 부모님께 알린다 34.24%, 학교선생님과 상담 15.34%, 경찰신고 3.28% 순으로 나타났다.
학교폭력을 목격한 학생들도 63.28%가 ‘어떻게 하든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그냥 모른 척 한다’고 답했고, 학교 선생님께 알리거나 경찰에 신고한 학생은 각각 13.78%, 2.76%에 불과했다.
또 교내에서 실시되는 학교폭력 예방교육이 ‘실제로 도움이 된다’는 학생은 41.14%에 불과했으며, 특히 고등학생의 77.37%는 ‘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학생들은 학교폭력 예방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46.67%가 ‘CCTV 설치’를 꼽았고, 다음으로 ‘학교경찰’ 33.90%, ‘예방교육’ 9.55%, ‘배움터 지킴이’ 5.90%, ‘상담전화’ 5.41% 순이었다.
조 의원은 “학생들이 학교폭력 예방교육의 실효성에 대해 피부로 못느끼고 있는만큼, 학교에서 이뤄지고 있는 학교폭력예방교육 프로그램이 형식적으로 이뤄지고 있지 않은 지 이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혜숙기자 phs@ekgib.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