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터미널 사업’에 제일저축은행과 6천억 대출
합동수사단(검.경.금감원 국세청)이 경영위기진단을 받은 저축은행 11곳에 대해 강도높은 수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에이스저축은행에 대한 수사진행사항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1일 검찰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감원은 에이스저축은행와 제일저축은행이 경기도 일산의 고양종합터미널 건설 사업에 6천억원 이상 불법 대출한 것을 적발해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금감원은 에이스저축은행과 제일저축은행은 고양터미널 건설에 지난 2002년부터 각각 4천500억원, 1천600억원을 대출했으나 경영진단에서 회수예상 감정가가 1천400억원밖에 되지 않아 한도초과 대출이라고 지적했다.
또 에이스저축은행 등은 고양터미널 사업에 당초 300억원 상당을 분양자 중도금 명목으로 대출했으나 사업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자 등이 연체되자 16차례에 걸쳐 추가로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갚도록 하는 증액대출을 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두 저축은행 모두 여신한도(자기자본 비율 20%)를 넘기게 되자 차명의 공동사업자를 내세우는 방식으로 우회대출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에이스저축은행은 지난 4월께 부실채권을 감추는 분식회계를 저질렀다가 적발된 바 있어 이번 합동수사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합동수사단은 이같은 에이스저축은행 관련 의혹전반에 대해 금융당국에서 관련 자료를 넘겨받아 분석하고 있다.
합동조사단은 에이스저축은행이 불법 영업행위를 벌여온 데는 은행 임직원의 조직적인 비리와 함께 감독 당국의 방조 등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이부분에 대해서도 집중수사를 벌이고 있다.
김미경기자 km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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