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 ‘상생발전협’ 의견차 못 좁혀…구청장 결정만 남겨
지역상인들의 반발로 수 개월째 답보상태인 인천시 남구 숭의운동장 내 홈플러스 입점 여부가 오는 26일 안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남구는 21일 유통업 상생발전협의회(협의회)를 열고 홈플러스 측이 숭의운동장 내 매장 등록신청을 위해 제출한 지역상인간 ‘상생협력사업계획서’에 대해 논의했다.
이 계획서는 지난 2일 박우섭 구청장이 홈플러스 측에 제시한 권고안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10명(당연직 공무원 2명 포함)으로 구성된 협의회는 각각 지역상인과 홈플러스 측의 입장을 대변하는 위원 간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반려’나 ‘수용’ 어느 쪽도 결론내지 못한 채 끝났다.
일부 위원들은 이날 박 구청장이 홈플러스 측에 제시한 △매주 수요일 휴무 △농·수·축산품·식품 매장면적 40% 이하 구성 △시장발전기금 9억원 제공 등 3가지 권고안 자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들은 홈플러스 측이 매주 수요일 휴무 대신 연중 14시간 휴무없이 영업하는 방향으로 조정하고 나머지 2가지 권고안은 모두 수용하겠다고 밝혔으나 ‘대형마트 불가론’을 굽히지 않았다.
반면, 홈플러스 입점을 찬성한 위원들은 “홈플러스 측이 많은 양보를 해 구청장의 권고안을 대부분 받아들였고, 소비자의 선택권도 인정해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구는 이날 협의회 회의결과와 인천시, 지역상인, 홈플러스 측의 입장을 취합해 오는 26일까지 ‘등록’ 또는 ‘조건부 등록’, ‘반려’ 중 한가지를 홈플러스에 통보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구청장이 홈플러스에 권고안을 제시, 대부분 수용하고 있는 만큼 더 이상 지역상인들의 입장만을 옹호할 수 없는 것 아니냐며 홈플러스에 ‘조건부 등록’을 통보할 것이라는 추측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박 구청장은 “시와 주민, 상인들의 입장을 고려해 2∼3일 정도 고민한 뒤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박혜숙기자 phs@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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