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선형 통로 신기하다’ 학생들 장난치기 일쑤 주민들 “비바람 치면 안전사고 위험” 불만 고조
21일 오후 3시께 인천시 계양구 계양역 인근 귤현교와 지상을 연결하는 나선형 보행자 통로.
주민들은 4층 건물 높이에 길이 15m의 나선형태 통로를 통해 귤현교에 올라 장기동 방면으로 넘어 다니고 있었다.
인근 계양중학교나 귤현동 지역주민, 계양역 이용자 등이 이 통로를 이용하고 있지만, 보행자 통로의 바로 옆에는 2만2천900w의 고압전선이 전신주와 함께 위치해 있다.
고압전선은 ‘위험’이라는 안내 표지판이 달려 있지만 높이가 비슷한 보행자 통로와의 거리가 약 2m에 불과해 도구를 이용하면 손에 닿을 듯 가까운 거리에 위치했다.
학생 여러명이 보행자 통로를 이용하면서 새로 만들어진 시설이 신기하다며 뛰어다녀 자칫 고압전선에 신체가 닿을 것만 같은 모습이 연출되기 일쑤다.
지역주민들은 이러한 일이 하루에도 수차례 발생한다며 고압전선과 보행자 통로가 가까이 위치한 것에 대한 위험성을 제기하고 나섰다.
당초 이 지역에는 인근 장기지구에 전기를 공급하는 배전선로가 일반적인 배전전압 1만3천200w보다 높은 2만2천900w의 높은 전압으로 지나가고 있었다.
그러나 전신주 바로 옆에 보행자 통로가 생기면서 감전 우려는 물론, 고압전선에서 발생하는 자기장으로 인한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주민 최모씨(39·여)는 “아이들이 심한 장난을 치거나 비바람이라도 치면 전선이 꼭 닿을 것만 같다”며 “딴 지역은 고압전선이 집 근처만 지나가도 난리나는데, 어떤 생각을 갖고 공사를 하길래 아이들을 이런 위험에 빠뜨리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국전력 인천본부 관계자는 “전신주 주변으로 교량이나 도로 등이 생길 경우 시행자 측에서 비용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이설 요청이 와야만 이설이 가능하다”며 “이러한 경우는 인근 지역으로 이설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ekgib.com
인천시 계양구 계양역 앞의 귤현교와 지상을 연결하는 나선형 보행통로 바로 옆에 2만2천900w의 전선이 전신주와 함께 근접해 있어 오가는 보행자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장용준기자 jyjun@ekgib.com
계양역 인근 귤현교 주변 고압선 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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