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시의회, 문화재단·청소년육성재단 대표 임명 이견에 ‘관련사업 표류’
성남시와 성남시의회의 갈등으로 성남문화재단과 청소년육성재단의 대표이사 및 상임이사 임명이 1년 가까이 지연되면서 해당 기관의 각종 사업이 표류하고 있다.
19일 시와 시의회 등에 따르면 문화재단은 지난해 11월 이종덕 대표이사가 사퇴한 뒤 아직까지 후임자를 임명하지 못하고 있다. 청소년육성재단도 지난해 8월 김영선 상임이사가 사퇴한 뒤 후임자가 없어 비상경영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 때문에 두 기관은 문화 및 청소년 정책들을 원활히 추진치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두 기관의 대표이사와 상임이사 임명은 전임 이대엽 시장 때부터 시의회의 임명동의를 받도록 각 기관의 정관에 규정돼 있다.
이에 따라 시의회의 임명동의를 받아야 하지만, 이재명 현 시장과 시의회의 의견차이로 갈등이 계속되면서 두 기관의 인사가 1년 가까이 지연되고 있는 것이다.
시는 지난해 11월 정은숙 세종대 교수와 장건 사단법인 은행골 우리집재단 이사를 각각 문화재단과 청소년육성재단의 대표이사와 상임이사로 선임했지만, 시의회 의결 과정에서 부결됐다.
당시 시의회는 정 교수가 전문경영 능력이 부족하고, 장건 이사는 청소년 전문가가 아니라는 이유로 임명동의안을 부결했다.
시는 이 후 2차례나 더 동일인물을 대표이사와 상임이사로 선임했지만, 번번히 부결처리되고 있다.
이처럼 시와 시의회의 갈등이 계속되면서 문화재단은 주요 정책에 대한 업무 결정권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으며, 청소년육성재단도 내부 결속력 확보에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성남의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문화재단과 청소년육성재단은 시민들의 문화향수를 달래며 시의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필요한 중요한 정책을 추진하고, 미래의 동량인 청소년들을 위해 헌신하는 곳”이라며 “시와 시의회가 서로의 입장만을 고집하며 1년 가까이 대표를 임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시민 모두에게 피해를 주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두 기관의 대표 부재로 인한 업무공백을 해소키 위해 후임자를 재선정한 뒤 다음달 시의회 정기회에 임명동의안을 제출할 예정이다.성남=문민석기자 sugmm@ekgib.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