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 ‘전형료 장사’ 짭짤하네

쉬운 수능·중복 지원 급증… 성균관·아주대 등 수십억 수입

‘반값등록금’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올해 대입 수시가 사상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경기지역 대학이 수십억원씩의 원서 전형료 수입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수도권 주요 대학과 교육 전문 기관 등에 따르면 수도권 33개 대학의 2012 수시모집 평균 경쟁률은 33.3대 1로 지난해(26.6대 1)보다 크게 상승했다.

 

지난 16일 수시 모집을 마감한 대학 가운데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대학은 1천649명 모집에 7만7천234명이 지원해 47대 1을 기록한 성균관대다.

 

또 명지대 자연캠퍼스(35.46), 아주대(27.27), 경기대(25.47), 가천대(22.89), 인하대(23.32) 등 도내 주요 대학이 지난해보다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생 수가 지난해보다 1만9천여명 감소했음에도 수시 경쟁률이 크게 상승한 것은 쉬운 수능 기조, 수시 미등록 추가모집 등으로 수험생들의 중복 지원이 크게 늘어난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값등록금 요구에 재정난을 호소하며 자부담을 외면해 온 대학은 이처럼 유례없는 수시 경쟁률에 수십억원대의 전형료 대박을 챙기게 됐다.

 

올해 각 대학의 전형료는 평균 5만~10만원으로 일부 대학이 정부 권고로 전형료를 1만~2만원 낮췄지만, 지원자수가 크게 늘어 전형료 수입은 예년보다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도내 일부 대학의 원서 전형료 수입을 평균 경쟁률에 전형료를 곱해 추정한 결과, 성균관대는 서울과 수원 캠퍼스에서만 모두 7만7천234명이 지원, 50억여원의 대박을 터트린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가천대는 21억7천여만원, 아주대 17억7천300여만원 등 도내 대부분의 대학들이 수십억대의 전형료 수입을 거둔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수험생 A(19)군은 “올해 수능이 쉬워 수시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는 압박 때문에 5개 대학에 복수 지원했다”며 “입학도 아니고 지원에만 50만원 가량 써서 부모님께 죄송하고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도내 한 대학 관계자는 “수험생과 부모님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수시 전형료를 지난해보다 1만원 가량 낮췄기 때문에 오히려 3억원 정도 수입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박수철·류설아기자 rsa119@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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