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학생들의 교육현장이 일부 정치인들의 놀이터가 돼서는 안된다.

최근 인천에서는‘학생인권 조례안’에 이어 한 인천시의원이 ‘방과후 학습선택권 조례제정안’을 내놔 인천의 일부 학부모들은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한편 우려를 함께하고 있다.

 

모 신문에 실린 공교육정상화추진단장의 글을 보면 ‘학교현장에서 긴 학습노동으로 오히려 학습효율이 떨어지고 있다’는 발언에는 공감한다.

 

공부를 하면서도 틈틈이 휴식을 취하며 체력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은 백번 지당한 말이다.

 

그런데 방과후교육이나 자율학습을 안하고 집에 가서 자기 주도적으로 공부를 하는 학생이 몇 명이나 되는지 그리고 학교수업이 끝나기도 전에 유치원을비롯한 초·중·고등학교 앞에 줄줄이 서있는 학원차량들은 학생들의 체력증진을 위해서 보약을 준비해 온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어린나이에 존경하는 선생님의 말씀이나 행동교육은 평생을 간다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지난 번 전국 학력평가 시험 때에 일부 교사들이 초·중·고등학교 앞에서 1인시위의 모습을 마치 영웅의 본보기 인양 자랑스럽게 우리 어린학생들에게 보여준 모습 또한 평생 기억에 남을 것이다.

 

자기 주도적으로 이끈다는 명분이 중·고등학교는 고사하고 아직도 교육의 세상을 이해하기 어린 초등학생 들에게 그것도 학교정문 앞에서 선생님의 고독한(?) 모습을 꼭 보여 주어야만 했는지 묻고 싶다.

 

초·중등 교육의 내용은 더 높은 학문을 배우기 위한 확실한 기초 교육에 있다.

 

이런 기초 교육이 부족하면 창의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고등교육이 불가능 하다.

 

그동안 인천의 교육적 성과가 낮은 이유는 인천에 특수목적 고등학교나 전국적에서 우수한 학생들만을 모아 교육하는 고등학교가 없었던 때문일 것이다.

 

그런 이유로 인천의 교육성적이 ‘전국꼴찌’라는 말은 우리 인천의 모든 학부모 와 학생들의 자존심과 마음에 상처를 주는 행위이며 우리 인천 학생들의 능력을 과소평가 한 것이다.

 

정작 인천교육을 ‘전국 꼴찌’로 내몰아친 ‘일등공신’은 바로 ‘내 자녀를 타 지역으로 빼돌리기’에서 ‘전국 수석’의 자리를 차지한 학부모들일 것이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학생인권 조례안’에 대해서 온도의 차는 있겠지만 학부모의 한사람으로서 우려 하는 마음이 앞선다.

 

나는 우리 아이에게 항상 ‘스승님 대하기를 부모님께 하듯이 존경하며 따르라’는 가정교육을 시켜왔다.

 

그래서 인지는 몰라도 나름 반듯하게 자라주고 있다.

 

한 지역의 교육계 수장이라는 일부인들은 학생들의 인성교육과 학교생활에 충실할 수 있게끔 견인차 역할을 하며 지도하는 선생님들의 인권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었다.

 

‘학생인권 조례안’발표 이후 일부 학생들의 불안한 행동을 보고 나서야 뒤늦게 30∼40여 년 전에 군부대에서 사병 통제용 으로 사용하던 벌점제 등 얄팍한 대책을 세우고 있다.

 

인권을 그렇게 강조하는 사람들의대안이 아주 오래된 군대문화를 이시대의 어린 학생들에게 적용 시키려는 모습을 보면 아이러니하다.

 

이왕이면 ‘자녀인권 조례안’도 적용 시켜서 부모의 훈육 과 꾸짖음 도 아랑곳 하지 않는 자녀들에게 어떠한 방식으로 벌점을 부여 할것이며 부모의 지나친 간섭을 고소 고발하는 자녀들의 인권에 관한 법적 제도를 함께 추진할 수 있는 용기가 있는지 묻고 싶다.

 

최근 일부 정치인들이 뒤늦게 인천의 교육과 학생의 인권 및 포상을 비롯한 선생님들의 인권을 보장한다는 미명하에 새로운 아이디어로 교육발전의 근간을 만들어 보자는 의도가 보기좋게 느껴지기 보다는 세간의 이목을 집중 시키려는 정치적 행위로만 보이는 것은 왜 일까.

 

일부 시의원은 자기만의 독단적이고 독선적인 편협한 생각으로 새로운 제도를 만들려 노력하지 말고 학부모들과 교육자 그리고 인천시민들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청취 수렴하고 공청회를 열어서 관계기관과 제반 문제점을 논의할 수 있는 열린 사고를 갖고 정책 제안을 했으면 한다.

 

또 인천의 모든 학교와 학생, 학부모와 교육현장에 있는 교육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교육정책에 심혈을 기울여주기 바란다. 송영남 영종·용유 학부모연합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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