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구제역이 국가적 재난으로 전국을 휩쓸고 있을 때 총리공관 실에 당·정·청이 한자리에 모였다.
그곳에서 구제역 매몰지 인근에 중앙정부 예산을 투입하여 상수도를 신속하게 보급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지하수 오염 가능성이 있기에 국민을 위한 긴급대응의 결과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난 지금 상황은 다르게 바뀌고 있다.
국가적 재난이었던 구제역 때문에 오염보다도 먹는 물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으로 상수도 보급의 문제가 나타나는 것이다.
우리 안성시 지하수 수질검사 결과 매몰지 300m 이내 음용 지하수뿐만 아니라 범위 밖의 일반 음용 지하수에서도 음용 부적합 지하수가 적지 않다는 결과가 나왔다.
원인은 구제역 침출수 때문이 아닌 근본적인 지하수 오염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견해다.
이제는 지하수 오염이 침출수 때문인지 아닌지는 이미 핵심을 간과한 문제다. 문제는 오염된 지하수로부터 시민들을 어떻게 보호하느냐는 것이다.
우리시는 지하수 부적합 세대에 광역 또는 마을상수도 공급을 위해 예산 210억 원을 확보했고 1차분은 6월에 착공을 시작하여 조만간 준공을 코앞에 두고 있다. 또 2차분은 7월에 착공하여 11월 준공 목표에 있다.
우리시는 부적합 세대에 음용을 중지할 것을 공문으로 공지했으며 추가로 서한문을 발송하여 전체적인 내용을 알리고 음용에 대한 유의사항을 공지했다.
매몰지 300m 이내 지하수 음용 전 세대에 2ℓ 먹는 물병을 공급하는 것을 시작하여 공무원으로 구성된 식수 공급 반을 10개 조로 편성하고 부적합 세대를 개별 방문하여 식수를 공급했다.
현재는 각 읍·면·동 담당마을 직원들을 통하여 식수공급을 확대 운영하고 있다.
안성시는 앞으로 광역 및 마을 상수도가 공급될 때까지 식수를 지속으로 공급할 계획이며 식수 안전에 관한 홍보 등을 병행하여 실시할 계획이다.
상수도 공급 마을의 개인 음용 관정은 전수조사 후 생활용수로 용도변경 또는 폐공 조치를 유도하여 시민이 오염된 물을 먹는 것을 방지할 방침이다.
시민단체와는 신뢰를 바탕으로 이 문제에 대한 T/F팀을 구성하여 시민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문제 해결을 도모할 것이다.
안성 시민 전체의 건강과 생존을 위해 다각적인 예산 확보 방안을 마련하여 안성시민 전체가 깨끗한 식수를 안전하게 마실 수 있게 할 것이다.
이미 지하수 오염은 우리 시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적이며 국가적인 문제다.
이는 이제 먹는 물에 대한 문제가 일부 지역주민들만의 문제가 아닌 국민 모두의 문제가 되어 버린 것을 의미한다.
전 국민이 안심하고 물을 마시려면 중앙정부의 체계적인 계획에 따라 상수도 예산지원 방안이 세워져야 할 것이다.
물은 생명의 근원이다.
국민건강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사안임을 고려한다면 중앙정부는 신속한 예산지원을 바탕으로 각 지자체가 상수도를 조기에 보급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동안 지하수가 오염되었을 거라는 막연한 생각을 했던 시기는 지났다.
수질 검사 등을 통해 믿고 싶지만 지하수 오염은 상당히 오랜 기간 누적됐음을 짐작할 수 있다.
다만 이번 구제역 파동 때문에 물밑에 있었던 지하수 오염 문제가 물 위로 떠오른 것이다.
지하수 오염 문제를 두고 구제역의 파장으로만 보는 것은 숲은 보지 못한 채 나무만 보는 형국이다.
안성시는 앞으로 지하수 오염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시스템을 구축하여 생명의 근원이자 중요자원인 물의 가치를 보전하는 데 중요정책 방향을 맞춰 나갈 것이다.
그러려면 각 지자체와 유기적인 협조와 중앙정부의 정책적인 예산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
물 문제는 작게는 지역적 문제에서 궁극적으로는 국가적이고 세계적인 문제며 크게 보면 전 인류의 사활이 걸려 있는 생명과 직결된 초 정치적 문제다.
지금의 상황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빠른 실행을 요구하고 있다.
물은 생명의 근원이자 그 자체가 생명이란 말을 상기하며 신속한 중앙정부의 결단과 예산지원을 기대한다. 황은성 안성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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