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없는 ‘기부천사’ 또 오셨네

남구청에 명절 때마다 쌀 100포대 기부

추석 명절을 앞두고 얼굴 없는 ‘기부천사’가 인천 남구에 쌀을 기부,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8일 구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쌀 10㎏짜리 100포대(230만원 상당)가 1.5t 화물트럭 1 대에 실려 배달됐다.

포대에는 컴퓨터 프린터로 출력한 ‘건강하고 행복한 추석 명절 되시길 바랍니다’라는 쪽지가 붙어 있었지만 기부한 사람의 이름이나 연락처 등은 표기되지 않았다.

쌀 포대를 전달받은 주민생활지원과 공무원은 기부자를 찾고 싶은 마음에 배달 직원에게 기부자의 신원을 물어 봤지만 “전화로 주문을 받아 누군지 알 수 없다”는 답변만 들었다.

구는 지난해 설부터 명절 때마다 쌀 10㎏짜리 100여포대가 구청 당직실을 통해 배달되거나 현관에 놓여 있어 당시의 얼굴 없는 ‘기부천사’와 이번 기부자가 동일 인물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구는 기부자의 숨은 뜻을 수렴, 쌀 100포대를 각 동 주민센터로부터 추천받아 저소득 소외계층, 홀몸어르신, 소년소녀가장, 지체장애인 등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박우섭 구청장은 “추석을 맞아 어려운 이웃들을 생각하고 나눔의 정을 실천하는 기부자의 고귀한 뜻을 감사하게 받겠다“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분들이 (기부자의) 쌀을 받고 풍성한 한가위를 보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혜숙기자 phs@ekgi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