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하고 안전한 한가위 보내자”

태풍과 폭우로 인한 수해로 얼룩진 여름이 지나고 어느덧 선선한 가을바람과 함께 민족의 최대 명절인 추석이 우리 앞에 성큼 다가 왔다.

 

올 추석은 여느 때 보다 한발 앞서 우리 곁에 다가왔지만 국내외 경제 사정과 높아진 장바구니 물가 등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그렇게 넉넉치 않은 것 같아 걱정이다. 그래도 모처럼 고향에 계신 부모님과 여러 친척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앞에 두고 정다운 이야기를 나누는 상상만으로도 고향으로 향하는 마음은 이미 마냥 즐겁고 행복할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즐겁고 편안해야할 추석 연휴기간에 안전사고가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2009년 추석연휴기간 5천73건의 구급신고가 2010년에는 1만1천630건으로 급격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 연휴기간 들뜬 마음으로 고향 길을 재촉하다보면 부주의로 인한 화재 및 각종 안전사고 발생우려가 높아진다. 이에 따라 추석 연휴를 안전하고 편안하게 보내기 위해 도민들에게 몇 가지 당부사항을 알려드리고자 한다.

 

우선 집을 나서기 전에 가스 밸브와 잠금장치, 불필요한 플러그나 콘센트, 전기코드를 확인하고 출입문, 창문 등 문단속을 철저히 이행 할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귀성 운전 시, 졸음이 올 경우에는 휴게소에 둘러 휴식을 자주 자주하고 과속하지 말고 교통법규를 준수하며 운전해야 한다. 추석을 맞아 성묘나 벌초 시에는 벌 쏘임과 뱀에 물리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하며 예초기 사용 시에도 안전장구를 반드시 착용하고 사용해야 한다.

 

특히 최근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벌초 시 벌 쏘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밝은 색옷(노랑, 흰색)보다 어두운 색 계통을 옷을 입어야하고 벌들을 자극할 수 있는 향수나 화장품을 바르지 않아야 한다. 또한 벌에 쏘였을 때는 신속하게 119에 신고한 후 그늘진 곳으로 이동 허리끈이나 꽉 조이는 옷을 풀고 신용카드 같은 납작한 물건으로 피부를 밀어 벌침을 제거하고, 쏘인 부위에 식초 및 레몬주스를 바르거나 찬물로 찜질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경기도 소방재난본부는 도민들의 편안하고 안전한 추석명절을 위해 4박5인간의 연휴기간 동안 전 인력과 장비를 동원한 특별경계근무에 돌입한다. 도내 주요 귀성객 및 성묘객의 운집이 예상되는 역과 터미널 등 공원묘지에 119구급대를 전진배치하며, 연휴기간 중 당직 병원 약국 등 생활정보 안내와 의료기관 응급실 운영 및 환자 유형별 진료가능여부를 파악하는 생활편의 119긴급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이번 한가위에도 도민들이 고향에서 안전하고 편안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물론 명절을 가족과 함께하지 못하는 아쉬운 마음이 어찌 없겠냐만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내 가족이라고 생각하다보면 집에 가지 못하는 마음이 조금은 위안이 된다.

 

바쁜 일상에 쫓겨 평소 자주 뵙지 못한 부모님과 친지들을 모처럼 편안하게 만날 수 있는 이번 한가위 명절동안 아무런 사고 없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고향의 달빛아래 가족의 정을 마음 것 느낄 수 있도록 각자 조금만 더 신경써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 흥 식 경기도 소방재난본부 소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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