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로운 대출 심사ㆍ금리 인상에 대학생 휴학 급증
경기대에 재학중인 김모씨(22·4년)는 최근 2학기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휴학을 하고 보습학원 강사로 등록했다.
김씨는 지난 1학기동안 등록금 마련을 위해 과외 활동을 했지만 생활비를 빼고 남은 돈이 고작 150여만원에 불과해 할 수 없이 한학기 더 휴학을 하기로 결정했다.
과외 활동을 하면서 학업을 제대로 하지 못한 까닭에 성적도 좋지 않아 한국장학재단에서 지원하는 등록금 대출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주대에 재학중인 임모씨(21·2학년)는 대출을 받은 뒤 등록금을 내고 휴학을 했다.
1년에 0.5% 가량 인상되는 금리를 생각하면 복학할 때 등록금을 내는 것보다 미리 내는 것이 한푼이라도 줄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처럼 까다로운 대출 심사와 은행권의 고금리로 학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대학생들의 고충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
6일 도내 대학들에 따르면 군 휴학을 제외한 학자금 마련 등의 이유로 학업을 중단하는 학생이 20% 정도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들이 등록금 마련을 위해 산업전선에 뛰어드는 이유는 까다로운 학자금 대출 심사와 금융권의 금리 인상에 따른 부담이 큰 것이 가장 큰 이유다.
한국장학재단의 ‘취업후 상환 학자금 대출(ICL)’의 경우 4.9%의 고정금리로 학자금을 대출해주고 있지만 신입생은 소득분위 7분위 이하 또는 수능 영역 중 2개 영역 이상 내신 6등급 이내, 재학생은 소득분위 7분위 이하나 직전학기 성적이 100점 만점 환산시 80점 이상 돼야 한다는 까다로운 조건이 있다.
일반 상환 학자금 대출 역시 직전 학기 12학점 이상 이수하거나 직전 학기 성적이 100점 만점 환산시 70점 이상인 학생만 가능하다.
반면 저축은행 등에서는 비교적 간단한 심사만으로 대출을 해주고 있지만 높은 금리로 인해 당장 큰 벌이가 없는 학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없다.
S저축은행의 학자금 대출 상품의 경우 1년 또는 3년의 단기간 상환으로, 신용 등급에 따라 연 8%에서 최고 37%까지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특히 1회만 연체하더라도 10%이상의 추가 이자를 부담해야하는 형편이어서 당장 빚을 내야하는 대학생들에게는 ‘그림의 떡’일 수도 있다.
아주대의 한 관계자는 “일반 휴학 중에서 3분의 1 이상은 등록금 마련을 위한 휴학으로 봐도 될 것”이라며 “대학의 휴학 가능 기간이 9월말까지임을 감안하면 휴학생은 더욱 늘 수 있다”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dharma@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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