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홀대 학교 38%

도내…특수학급 있는 183개 학교도 미설치

경기지역 일반 초·중·고교 10곳 중 4곳 가까이는 장애인 편의시설을 설치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장애인 특수학급이 설치된 학교의 14%도 편의시설 설치를 외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4일 교육과학기술부가 국회 정하균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지난 4월11일부터 모든 초·중·고교에 장애인 편의시설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지만 많은 학교가 법을 위반하고 있다.

 

경기지역의 경우 현재 특수학급이 설치되지 않은 827곳의 초·중·고교 가운데 38%에 해당하는 312개교가 장애인 편의시설을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주 출입구 접근로를 설치하지 않은 학교 86곳을 비롯해 297개교가 장애인용 출입구 출입문을 설치하지 않았으며 무려 524개교가 복도 손잡이를 설치하지 않았다.

 

또 600여개 학교는 점자블록을 설치하지 않았으며 108곳은 화장실 변기의 편의시설 설치를 외면했다.

 

이와 함께 장애인 특수학급이 설치된 1천339곳 가운데 13.7%인 183곳의 학교에도 장애인 편의시설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전체 학교의 479곳이 점자블록을 설치하지 않았고 356곳은 경보 및 피난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았으며 349곳은 유도 및 안내설비를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208개 학교는 장애인을 위한 복도 손잡이 시설을 갖추지 않았고 156곳은 장애인용 출입구 및 출입문을 설치하지 않았으며 162곳은 승강기나 경사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하균 의원은 “일선 학교의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율이 낮은 것은 장애인 차별문제에 대한 인식이 낮은 것이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라며 “일선 학교의 편의시설 확대를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 일반 초·중·고교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율 현황은 대구지역이 99.8%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전남 93.3%, 충남 77.7%, 제주 77.6%, 인천 77.6%, 대전 73.3%, 서울 73.0%, 경남 66%, 경기 62.3% 등의 순을 보였으며 전북이 41.9%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박수철기자 scp@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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