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천억 깎아줘도 평택은 '글쎄'"

성대, 이전학과·인원 등 세부계획 안 세워

 “브레인시티 입주기업 분명하지 않은 탓”

평택 브레인시티 사업이 표류중(본보 8월30일·1일자 1면)인 가운데 성균관대학교가 브레인시티 내 제3캠퍼스를 조성하기로 한 지 4년이 지나도록 이전 학과 및 인원 등 구체적인 계획수립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성균관대는 브레인시티 부지 매입 시 평택시로부터 7천억원에 달하는 혜택을 받기로 약속받았음에도 불구, 제3캠퍼스 설립 문제를 이사회에서 정식으로 논의·의결하지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일 평택시와 성균관대 등에 따르면 성균관대학교는 지난 2007년 6월 경기도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도일동 일대 500여만㎡를 개발하는 ‘브레인시티 첨단복합산업단지’ 조성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성균관대는 브레인시티 사업 부지 내 165만여㎡에 제3캠퍼스를 조성, 오는 2013년부터 신입생 모집을 실시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성균관대는 도와 MOU를 체결한 지 4년이 다 되도록 어떤 학과를 이전시킬지, 몇 명의 학생을 모집할지 등 구체적인 세부 계획을 전혀 수립하지 않고 있다.

 

더욱이 성균관대는 평택시 제3캠퍼스 설립에 대해 이사회에 정식 안건으로 회부해 논의 및 의결 한 적조차 없던 것으로 알려져 캠퍼스 조성의지에 대한 진정성에 의심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평택시는 성균관대학교에 부지를 공급함에 있어 브레인시티 조성원가(3.3㎡당 230만원)의 1/10 수준인 3.3㎡당 20만원 가량으로 공급하기로 약속해 약 7천억원에 달하는 혜택을 주면서도 성균관대학교 유치에 따른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효과 등에 대해 분석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평택시가 아무 근거 없이 성균관대학교에 7천억원을 그냥 깎아 주겠다는 것으로 그 부담은 브레인시티에 분양을 받게 되는 기업 및 주택 분양자들에게 돌아가게 된다.

 

성균관대 관계자는 “브레인시티에 들어설 기업들이 어떤 기업이 될 지가 분명하지 않아 이전 학과를 정하지 못한 것”이라며 “제3캠퍼스 조성에 대한 이사회 회의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 다만 이사회 구성원들 모두 제3캠퍼스 조성을 알고 있고, 브레인시티가 개발되면 캠퍼스를 조성하겠다는 것이 학교 방침으로 브레인시티 개발사업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단계일 뿐이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jun@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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