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학력 제한없이‘전문 기술인’ 꿈 키운다
산업체와 연계 ‘실무중심’ 교육 정부가 학비 지원·기숙사 무료
7개 학과… 작년 취업률 84.6% 中企방문 맞춤형 직업훈련 호응
고용노동부 산하 국책특수 대학으로서 2년제인 산업학사 학위과정과 기능사 과정을 운영하는 실무중심 직업교육 대학이다. 전국 11개 대학(4개의 특성화 대학 포함) 35개 캠퍼스로 구성되어 있다.
학위과정 개설학과는 컴퓨터응용기계과, 메카트로닉스과, 정보통신시스템과, 항공정비과 등 68종 156개 학과에 이르며 졸업학점이 108학점으로 일반 전문대학(80학점)과 차별화된 학사제도를 운영한다.
특히 산업체와 연계한 현장중심 학사제도(Factory Learning System)가 유명하다. 이 외에도 직업능력개발을 위한 기능사과정, 산업체 근로자를 위한 재직자직무능력향상훈련, 취약계층을 위한 실업자훈련 등 여러 다양한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운영 주체는 학교법인 한국폴리텍이며, 정부로부터 운영재원을 받아 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화성시 팔탄면 고주리에 위치한 한국폴리텍Ⅱ대학 화성캠퍼스(학장 정경수)는 지난 2006년 종전의 경기직업훈련원과 한국산업인력공단의 직업전문학교 및 기능대학이 통폐합됨에 따라 현재에 이르렀다.
반도체표면처리, 도장(자동차, 금속도장), 전기제어, 컴퓨터응용기계, 특수용접, 주얼리디자인, 자동차(그린카정비) 등 7개 학과를 운영, 현장 실무중심 강의, 기업체 맞춤훈련으로 ‘명품 테크니션’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1년제로서 학비는 전액 국비지원으로 등록금, 실습재료비 등 학생 부담액은 전혀 없으며 희망자에 한해 기숙사를 무료로 제공하는 점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강점이다. 만 15세 이상이면 학력·연령 구분없이 누구나 입학 가능하다. 1년간의 교육과정을 받기 위한 요건은 단 한 가지, ‘전문 기술인으로서의 취업에 대한 열정’이다.
■ 실사구시, 실용중심 대학
화성캠퍼스는 간판보다는 실력을 우선하며 실용중심 교육을 제공, ‘평생기술로 평생직업’을 내세운다. 올 들어 30여 기업체와 맞춤교육을 위한 산학협약 체결식을 실시, 맞춤교육 산학협약을 통해 재학생들이 취업처를 학기 중 알 수 있도록 했다. 산학연계 맞춤교육은 기업이 업무에 필요한 교육과정을 대학 측에 요청하면 대학이 학생들을 교육, 졸업과 동시에 취업이 이뤄지는 프로그램이다.
아울러 기업전담제를 실시, 교수들이 직접 발로 뛰며 한 사람당 10개 이상의 기업과 네트워크를 구성해 학생취업은 물론 경영자문까지 주고받는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한국폴리텍대는 지난해 84.6%의 취업률을 달성, 앞으로 취업률 100%를 목표로 하고 있다.
■ 차별화된 교육 여건
일반 대학이 구입·설치 및 유지비 부담으로 고가장비를 이용하지 못하는 데 반해 화성캠퍼스는 수억 원의 장비를 구비, 실제 현장에서의 업무에 앞서 접하도록 했다.
기계, 전기, 전자, 자동차, 표면처리 분야의 신기술 교육훈련장비를 완비, 1년제 중 전국 유일 도장과를 운영하며 최신형 자동차 도장실습이 가능한 실습실과 자동차를 제공하며, 경기지역 최대규모의 자동차과 역시 각종 자동차를 직접 분해하고 살펴보며 정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재직 근로자의 직무능력 향상 과정, 실업자 재취직 과정 등도 운영, 현장에서의 근무능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과정을 제공, 전문 기능인을 양성한다.
학생의 40여%가 전문대 이상 학위 소지자인 점은 타 대학 및 사설학원과 차별화된 교육여건을 통해 제공하는 실무교육의 가치를 보여준다.
■ 지역사회 환원
화성캠퍼스는 찾아가는 이동직업훈련을 시행, 직업능력개발 훈련시설이 없는 지역의 농공단지 및 직원 50인 미만의 소규모 중소기업을 찾아가고 있다.
훈련을 위해 교육훈련장비를 기업체로 가져가 주얼리디자인, 용접 및 배관 실습, 전기공사, 컴퓨터활용 등의 과목에 대해 기업체 내 강의실이나 학교에서 교육을 진행한다.
이와 함께 근로자가 직접 학교로 방문해 최신 실습장비와 시설을 이용하거나, 산업체 방문교육을 협의하는 등 다양한 맞춤형 교육과정도 운영된다.
이를 통해 지역사회에 양질의 직업교육을 제공하는 한편, 기업체와의 네트워크를 형성함으로써 학생들의 취업을 위한 활로도 모색하고 있다.
■ 각종 지원 혜택
화성캠퍼스는 수업료 전액이 국가에서 지원, 실습재료비, 교재비, 실습복비 등도 국비로 운영된다. 매달 훈련수당 20만원과 교통비 5만원씩을 학생에 지급, 성적우수자와 모범학생에게는 장학금을 수여하고 있다.
기숙사도 무료로 제공, 기숙사가 추가로 지어지면서 다음해부터는 전 학생이 2인 1실의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다.
이경수 교수는 “기술인으로 취업하는 데 필요한 실습을 받고 싶어도, 방법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남녀노소 누구나 무료로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화성캠퍼스의 강점이 널리 알려져 교육이 절실한 사람들이 혜택을 입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성보경기자 boccum@ekgib.com
“전기기사로 제2의 인생 설계”
군인출신 윤석오·한상국씨
1955년생 군인출신 동갑내기가 제2의 인생을 화성캠퍼스에서 시작하고 있다. 주인공은 올초 공군준위로 전역한 윤석오씨(56)와 지난해 말 해군 원사로 전역한 한상국씨(56)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각각 35년씩의 군생활을 마치고 퇴직했다. 50대 중반으로 ‘한창’인 나이였지만, 군대에 평생을 바친 이들이 사회에서 재도약 꿈꾸기는 무리였다.
윤씨는 “군생활만 하다 보니 세상물정이라곤 전혀 몰랐다”며 “군에서 사회적응교육기간을 1년간 보내며 고민한 끝에 전기기사가 되기로 결심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고 말한다.
수원지역 사설학원을 찾아 수개월간 교육을 받았지만, 이론수업 위주로 진행되면서 전기안전관리에 대해 전혀 알 수 없었고, 경기도립기술학교는 나이제한이 55세로 입학 자체가 불가능했던 것.
한씨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그는 “대부분 경력자를 선호하는 사회에 적응하기 너무나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그러던 이들이 고민 끝에 찾은 곳이 화성캠퍼스로 올 초 전기제어과에 입학했다.
이론중심 강의에 그치는 일반직업전문학교와 달리 이론과 실습을 2대8 비율로 제공, 전기안전의 중요성을 깨닫고 자신감도 생겼다.
윤씨와 한씨는 화성캠퍼스가 제2의 인생의 디딤돌이라고 입 모아 말한다. 이들은 정년퇴임기를 맞은 베이비붐 세대 세대들에게 도전을 권한다.
윤씨는 “의지와 열정도 중요하지만, 60대가 다 돼가는 형편에 이를 표출할 수 있는 곳은 그리 많지 않다”며 “화성캠퍼스는 정년 퇴임 후 사회적응의지와 적성발견을 동시에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고 말했다.
한씨도 “화성캠퍼스에 여러가지 과정이 있으니 추천하고 싶다”며 “실습위주 교육으로 역량을 높이다 보면, 자신감이 붙을 것”이라고 생각을 전했다.
이들은 전기기사로서 제2의 인생을 꿈꾸며 화성캠퍼스에서 꿈을 차근차근 현실화하고 있다.
성보경기자 boccum@ekgib.com
인터뷰 정경수 학장
“취업 의지만 있다면 양질의 교육기회 제공”
-화성캠퍼스만의 강점은.
기술교육이 필요한 사람 누구에게나 양질의 교육을 받을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전액 국비사업으로 교육비가 전혀 없는데다, 복지·고용정책의 일환으로 일반 사립 직업훈련학원 및 전문대학과는 비교할 수 없는 고가장비와 실습실을 다량 갖추고 있다.
-학생 선발 기준은.
학력, 연령에 대한 제한이 없는 대신 확고한 취업의지가 있는지를 살핀다. 면접을 통해 선발되며, 경쟁률은 평균 3대 1이다.
-앞으로의 바람이나 목표는.
화성캠퍼스는 앞서 설명했듯 최고의 대우와 양질의 교육을 제공한다. 이러한 점을 몰라 교육을 받고 싶어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폴리택대만의 이러한 강점을 널리 홍보함으로써 기능인을 꿈꾸는 학생들이 교육기회를 얻고 역량을 갖췄으면 하는 바람이다. 성보경기자 boccu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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