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용 햅쌀생산은 소비자와의 약속

장마가 끝났다고는 하나 계속되는 폭우와 무이파태풍의 통과로 유난히도 비가 많았던 금년도 처서가 지났다. 이제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기온이 가을의 문턱에 온 듯한 느낌이다.

 

이런 궂은 날씨에 농작물의 피해가 늘어나면서 추석용 물가도 예년에 비해 20% 이상 상승 조짐이다. 많은 비에도 불구하고 여주지역은 4대강 사업이 완료단계에 들면서 농작물 침수피해가 적었다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 할 수 있다.

 

올해 추석이 다음달 12일로 예년보다 10여일 이상 빠르다. 때문에 햇곡식으로 조상님들께 예를 올리는 추석명절의 경우, 햇과일과 햅쌀 등 생산량이 제한적으로 생산되기 때문에 더욱 품귀현상이 일어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이러한 점을 예상하고 일찍이 추석용 햅쌀 생산단지를 추진하고 있는 작지만 강한 여주농업인들이 있어 햅쌀을 구하려는 유통업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여주군에서 금년에 빠른 추석에 맞추어 생산 가능한 극조생종 볍씨를 확보하고 조기파종과 비배관리로 자체평가 결과 8월 말경에는 수확이 가능하다는 결과가 도출되었다니 반가운 소식이 아니 할 수 없다.

 

햅쌀 출하생산단지는 지난해에 여주군농업기술센터 주관으로 2011년 추석이 빨라 햅쌀 출하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판단 하에 2011년 특수사업으로 햅쌀 출하 생산단지를 조성했다. 이 일환으로 지난해 11월 관계관들이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철원출장소를 방문하여 9월전 생산이 가능한 신품종 조은벼 종자를 확보하고 지금까지 재배한 금성벼 종자와 함께 118.9ha의 대단위 단지를 여주ㆍ대신 등 3지역에 94농가를 선정, 추진했다.

 

햅쌀출하 생산단지는 벼 조기재배에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는 여주읍 우만리 홍기완 농업인을 단지회장으로 파종부터 모내기와 적기비배관리 등 정밀농업과 함께 생산 시기도 하우스재배를 시작으로 단계별로 출하하기 시작했다.

 

우선 여주쌀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한 햅쌀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지난 2월 19일 하우스 1천㎡에 모내기한 하우스 조기재배 햅쌀을 7월 18일에 수확하여 우리나라 고급쌀 생산유통업체인 (주)경성미가를 통해 신세계백화점에서 ㎏당 1만5천800원에 판매했다.

 

또 2단계로 노지 조기재배로 지난 4월 2일 6천600㎡에 모내기를 실시, 8월 10일에 수확한 쌀을 여주농협통합RPC를 통해 8월13일부터 롯데마트에 유통했다. 3단계로 추석용 햅쌀수요에 공급한다는 계획으로 조은벼와 금성벼 등 조생종 118.9ha에 재배한 벼들은 오는 8월 말부터 9월 5일까지 수확하여 햅쌀로 조상님들께 예를 올리려는 소비자들에게 공급할 것이다.

 

이렇듯 소비자들의 니드를 파악하여 사전에 공급계획을 수립하고 추진하는 여주쌀농업인들의 지혜가 바로 작지만 강한농업을 이끌어 가는 원동력이 아닐까?

 

여주군에서는 이러한 단경기를 예측하고 안정적인 출하를 위해 그동안 추청벼를 중심으로 한 만생종 재배패턴에서 햅쌀시장을 선점 할 극조생종과 조생종, 그리고 중생종, 만생종으로 구분하여 재배 품종을 안배하고 있다.

 

여기에 여주쌀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전체 면적에 대한 정밀토양조사를 바탕으로 지력이 다소 떨어지는 지역은 기능성흑미(검정쌀)단지나 찰벼재배단지로 구분 육성하여 원료곡 단계부터 구분 생산 출하하는 전략으로 쌀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그리고 소비자들의 신뢰를 위한 여주쌀의 유통을 위해 여주쌀의 생산량이 전국의 1%정도라는 점을 강조하여 ‘전국의 1% 국민만이 먹는 귀한 여주쌀’ 이라는 홍보를 전개하여 짝퉁여주쌀의 유통을 방지하고 있다.

 

이제 작은 것에서 우리농업의 발전을 찾아가는 ‘작지만 강한 여주농업인들의 강소농육성사업’이 결실을 맺게 될 것이란 자부를 가져보자.

/김완수 여주군농업기술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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