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고추농가 걱정해소, 반 비가림 시설

무농약 유기농 고추재배시 장마가 지난후 탄저병 발생으로 인한 손실은 90%에 달할 정도로 유기농가에 큰 어려움이 된다.

 

고추 탄저병은 장마기에 바람을 동반한 비가 올 경우 발병이 많고 전파도 매우 빠른 편인데, 병을 유발하는 포자가 땅에서 빗물이 튀면서 고추에 옮겨오기 때문에 비가림 시설을 할 경우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

 

그러나 고추는 비교적 경사진 산비탈 밭에 일구는 경우가 많아 시설을 설치하기가 어렵고 비용도 많이 든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농촌진흥청 유기농업과에서는 이같은 문제점을 인식하고 고추 유기재배 농가에 도움을 주고자 반 비가림 시설을 개발해 농가에 전파하고 있다.

 

반 비가림 시설은 하우스를 설치할 수 없는 비탈진 밭에 유용할 뿐만 아니라 하우스 설치에 비해 비용도 저렴하고 노지재배와 비슷한 생육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이다.

 

2m 가량 높이에 긴우산을 씌워주는 모양으로 고안된 반 비가림 시설의 고추탄저병 방제효과는 95% 이상이었으며, 수량은 관행적인 재배방법에 비해 23~28%, 유기농 노지고추 대비 57~64% 증가하는 등 효과를 입증했다.

이에 따른 유기농가 소득은 일반 농가 대비 100~109%, 유기농 노지고추 대비 56.8~64%씩 증가했고, 고추 역병 및 탄저병을 현저히 줄일 수 있어 농약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유기농가에 인기를 끌고 있다.

 

국립농업과학원 관계자는 “반 비가림 시설은 농작업이 편리하고, 일조와 통풍 등의 고추 생육환경이 노지와 비슷하여 친환경 고추 생산에 적합하다”며 “고추재배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탄저병을 완벽히 방제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편 농진청은 유기농업과를 아시아 유기농업연구 거점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지난해부터 ANSOFT(Asian Network for Sustainable Organic Farming Network) 프로그램을 만들어 아시아 국가들과의 유기농 교류를 활성화하고 있으며, 올해 9월에는 각국의 유기농업기술을 소개하는 워크샵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지현기자 jh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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