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포도·배 등 작황 최악… 외국 바이어 아예 발길 끊어
잦은 폭우와 일조량 부족 등 이상 기후로 배, 포도 등 신선과일류 수출에 비상이 걸렸다.
24일 도내 과실 농가 등에 따르면 지난 겨울 한파와 올여름 부족한 일조량으로 포도는 30%, 배는 10% 이상 생산 물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말 포도 수확을 앞둔 화성의 한 수출 단지의 경우 태풍 곤파스 피해를 입었던 지난해보다 30% 이상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겨울 한파 피해로 화성시 전역 포도나무의 30% 이상이 피해를 입은 데다 올여름 계속된 비로 인한 일조량 부족으로 평년보다 수확시기가 10여일 이상 늦어지게 됐다.
여기에 일부 지역은 포도의 당도와 착색률이 떨어졌으며, 최근 며칠 햇볕이 나면서 물을 잔뜩 머금은 포도알들이 터지는 열과 현상이 일어나 상품성 또한 떨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평균 300t 이상 수출을 해 왔던 화성 포도수출협의회는 당초 올해 수출 목표를 400여t으로 잡았으나 착과 불량으로 200여t으로 목표량을 재설정했다.
협의회 관계자는 “한 때 전국 포도 수출의 3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작황이 좋았는데 지난해부터 잦은 비로 일조량이 부족해지면서 목표 수출량이 줄어들고 있다”며 “23일부터 수확을 시작, ㎏당 6천원꼴로 상품을 내 놓았으나 아직까지 찾는 바이어가 없다”고 말했다.
배 역시 비로 인한 피해를 입고 있다.
화성 송산에서 3천300㎡ 규모의 배 농사를 지어 수출하는 A씨는 올여름 잦은 비와 올 초 유행했던 흑성병으로 올해 수확량을 평소 작황의 70%정도로 예상했다. 여기에 올 초 열매가 열리기 전 내린 우박으로 인해 배 모양이 좋지 않거나 물렁한 배가 생산되는 피해가 발생해 수출 차질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A씨는 “몇 주 뒤면 물량을 출하해야 하는데 수출 주요 상품인 400g짜리 배는 찾아보기 힘들고, 대체로 300g, 250g 짜리 배가 주로 생산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부분 상품성이 떨어져 수출은 물론 국내 내수용으로도 내 놓기 힘들것”이라고 하소연했다.
도내 과일 수출영농조합 한 관계자는 “싼 중국산 과일이 국내 과일 수출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에서 설상가상으로 이상 기후로 인한 피해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dharma@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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