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 기술이 힘이다

친환경 방제법, 난황유로 병해충 90% 이상 방제

웰빙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친환경 먹거리를 생산하는 유기농가가 늘고 있다.

 

그러나 유기농 재배시 병해충을 예방하거나 방제할 수 있는 농약을 사용할 수 없어 병해충은 농가의 최대 고민거리가 되기 쉽다.

 

흰가루병과 응애류 등이 여러 작물에서 발생해 큰 피해를 초래할 뿐만 아니라 방제가 어려워 이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 개발이 절실하게 요구되기 때문이다.

 

농촌진흥청 유기농업과에서는 이같은 농민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친환경 방제법인 난황유를 개발해 농가들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난황유란 채종유(유채기름)나 해바라기유 등의 식용유를 계란노른자로 유화시킨 현탁액으로 각종 작물의 병해충(흰가루병, 응애 등) 예방 및 방제목적으로 활용하는 유기농 작물보호자재다.

 

적당한 용기에 물 1~2컵을 붓고 계란노른자 1개를 넣어 방망이 믹서기로 약 3~4분간 갈아 물에 완전히 푼 뒤 식용유 60㎖를 첨가, 다시 믹서기로 5분 이상 잘 섞어 이를 전체 사용량(물 1말)의 물에 혼합해 농작물에 골고루 충분하게 살포하면 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난황유는 병원균의 세포벽을 침투하여 원형질 파괴하고 지방 대사를 방해하며 해충의 숨구멍(기공)을 막아 호흡을 못하게 하는 등 직접적으로 병해충을 살균·살충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상추, 오이, 장미, 토마토, 고추 등의 작물에 뿌렸을 때 유기농 재배 시 흔히 발생하는 흰가루병은 89.6~98.9%, 노균병 96.3%, 점박이응애 83~93.9%를 줄이는 효과를 입증했다.

 

또 식품을 이용해 만들기 때문에 매우 안전하고 인축독성 및 환경오염 가능성이 거의 없는데다 재료만 있으면 누구든지 가정에서 손쉽게 만들어 사용할 수 있고, 만드는 비용도 살포량 1말당 약 200원 정도로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국립농업과학원 관계자는 “난황유가 농민, 소비자, 환경에 대한 안전성 확보 및 농가 경영비 절감에 도움을 주고 있다”며 “전국적으로 유기농업 실천 농가들이 활용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농작물과 가정용 원예식물 재배에도 널리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지현기자 jh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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