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밤 9시가 넘으면 KBS 2TV 의 개그콘서트 ‘두분토론’ 코너에서 두 남녀 개그맨이 열띤 논쟁을 벌인다. 남하당 박영진 대표가 외치는 “남자는 하늘이다”는 대기업에 비유되고, 여당당 김영희 대표가 외치는 “여자가 당당해야 나라가 산다”는 중소기업에 비유된다. 여기서 나라경제를 살리는 것에 비유되는 ‘소’는 여자, 즉 중소기업이 키우는 것이다. 줄곧 중소기업 우대 정책을 펼친다고 내세우면서 결국 대기업 중심으로 정책이 흐름에 늘 안타깝다.
전 세계 경제를 살펴봐도 중소기업이 잘 되어야 나라경제가 발전하는 것이다. 중소기업이 우리나라 경제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는 확연하다. 중소기업이야말로 한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구구팔팔(9988)’로 제시할 수 있다. 국내 기업체 수 306만 9천개 중 306 만6천개, 즉 99%가 중소기업이고, 기업체 종사자의 88%인 1천175만명이 중소기업인으로 대한민국 미래가 중소기업에 달렸고, 중소기업으로 고용을 창출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명쾌하게 설명된다.
우리나라 경제정책 중 최대 화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협력’을 통한 ‘동반성장’이다. 정부에서 지속적으로 독려하고 사회 각계에서도 주장하지만 아직도 실천이 소원하다.
지난 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6.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국 중 2위에 오를 정도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빠른 복원력을 자랑했다. 하지만 성장의 과실은 일부 대기업과 업종에만 집중되고, 고용은 늘지 않는 구조 탓에 서민과 중소기업이 겪는 ‘체감경기’는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다. 수출-대기업 중심의 경제구조가 강화되면서 지난 해 국내 기업이 거둔 순이익의 30%를 10대 기업이 가져간 것이다. 상위 30대 기업은 전체 순익의 44.3%, 100대 기업은 57.6% 를 독식했지만 이들 10대기업의 전체 고용 비중은 1.7%에 그쳤다. 이러한 사실을 보면 중소기업은 갈수록 한계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사업체는 많고 규모는 영세한데 대기업들이 중소기업의 영역까지 진출해 몸집을 불리고 있기 때문이다.
동반성장 1년, 물론 삼성을 포함한 대기업들은 그 동안 여러 노력을 통해 대·중소기업 간 상생협력을 추구해왔고 많은 가시적이고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낸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대기업의 변화는 잠시 소나기 피하기 식은 안 되는 것이며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동반성장이 지속되어야 한다.
정부의 기업정책이 지금이라도 우리나라 전체 기업의 99%를 차지하는 중소기업 중심으로 만들어져야 한다. 여태까지 흐름대로 대기업 중심의 시장경제 원리만 내세우다가는 우리나라 기업의 풀뿌리인 중소기업이 성장할 기반을 마련하기 힘든 것이다.
국가경제의 매우 큰 역할을 담당하면서 대한민국의 미래인 중소기업 곁에는 늘 기업은행이 함께 해오고 있다. 경기가 나쁠 때 대출을 회수하고 경기가 좋을 때 자금을 지원하는 금융관행에서 탈피하여, 대한민국에서 유일한 ‘비올 때 우산을 뺏지 않는 은행’ ‘중소기업의 진정한 동반자’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대·중소기업간 상생협력대출에도 앞장서고 있는 기업은행은 중소기업지원이라는 설립목적에 따라 전체 대출 중 중소기업대출을 70% 이상 유지해야 한다. 그러므로 기업은행에 예금하면 바로 중소기업을 살리는 것이다. 김 재 홍 IBK 기업은행 화성정남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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