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6개교 건물 노후되고 방수 처리 미흡
경기지역 학교 4곳 중 1곳의 건물에서 빗물이 새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개교한 지 3년이 채 안된 신생학교 십여곳의 학교 건물에서도 누수가 발생, 부실공사 논란까지 일고 있는 실정이다.
18일 경기도교육청이 도의회 최창의 교육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이달 초 도내 2천184개 초·중·고·특수학교 전체를 대상으로 누수여부를 조사한 결과, 23.7%인 516개교 건물에서 빗물이 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누수 학교는 초등학교 244개교, 중학교 84개교, 고등학교 180개교, 특수학교 8개교 등이다.
빗물이 새는 곳은 건물 상층부 옥상이 90% 가량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다음으로 외벽과 계단실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화성 향남고와 성남 보평고 등 개교한지 1~3년 된 9개 고등학교는 물론 지난 3월 개교한 고양 한산초와 덕이중 등 6개 초·중학교도 옥상과 다목적 강당, 외벽 등에서 누수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누수의 원인은 건물의 노후화와 함께 학생 증가에 따른 학교 건물 증축 및 신축과정에서 방수 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대부분 학교 건물의 옥상이 평면으로 빗물이 스며들기 좋은 구조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같은 빗물 누수로 학생들이 교실에 양동이를 놓고 수업을 하는 등 학습과 생활에 불편을 주는 것은 물론 건물 수명 단축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최창의 교육의원은 “해마다 학교당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2억원까지, 도내 전체적으로는 연간 수십억원이 방수 보완공사에 투입되고 있다”며 “매해 되풀이되는 학교 건물의 누수를 막고 예산을 절감하기 위해 도교육청이 특별조사반을 구성해 면밀한 조사를 거친 뒤 근본적인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육환경개선사업비 등을 투입해 각 학교의 누수 보수공사를 벌일 계획으로 철저한 관리감독을 통해 학교 누수발생을 가능한한 차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수철기자 scp@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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