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경제硏 “18홀 규모로 조성이 타당” 주장 환경단체 “개발 명분만 달아준 결과” 반발
굴업도를 친환경 개발이라는 조건을 달아 골프장 등 해양관광단지로 개발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은 그동안 굴업도 개발과 관련된 논란의 중심을 비켜간 채 개발 명분만 달아준 연구결과라며 반발하고 있다.
굴업도 개발사인 C&I(CJ)로부터 굴업도 오션파크 관광단지 개발방향과 관련된 연구 용역을 의뢰받은 홍익경제연구소(연구소)는 18일 최종보고회를 열고 굴업도에 18홀 규모 골프장을 포함한 오션파크 관광단지를 개발하되, 친환경·주민친화적 개발방안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연구소는 굴업도가 천혜의 자연경관을 갖춘 섬이지만 주민들의 염소 방목이나 해양쓰레기 등으로 훼손되고 있는만큼 섬을 방치하기보다 환경 훼손을 최소한으로 줄여 해양관광단지로 개발하는 게 유익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연구소는 당초 CJ 등이 환경 훼손을 최소화화기 위해 18홀이 아닌 14홀 규모 골프장을 계획했지만 국제규격에도 맞지 않는 비정상적인 골프장인데다, 환경 훼손 정도를 줄이는 효과는 적은데 비해 관광수요를 유치하는 경쟁력은 떨어지는만큼 18홀 규모 골프장 조성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은 여전히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 단체는 연구 결과 보호대상 곤충과 동·식물의 이전방안은 인근에 보호대상이 서식할만한 적합한 환경이 조성되지 않아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환경단체들은 지난 2007년 환경부 한강유역환경청의 사전환경성 검토협의 결과, 골프장 조성으로 자연지형 및 경과 변화, 식생 훼손 등이 우려된다며 반대했었다.
조강희 인천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굴업도를 개발하는 게 옳은 지 그른지에 대한 충분한 검토 없이 개발할 수 있는 타당성과 대안만 찾아준 셈”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km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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