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인천본부, 기자회견 “반말·폭언 등 심리 압박”
민주노총 인천본부가 일명 ‘왕재산사건’과 관련, 국가정보원이 무리하게 수사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인천본부는 17일 국가정보원 인천지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왕재산사건과 관련, 공안 탄압을 멈추고 수사과정에서 인권 침해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노총 인천본부는 기자회견을 통해 “국가정보원이 전화상으로만 수차례 참고인 출석을 요구, 서면으로 출석요구서를 보내줄 것을 요구하자 피의자 출석요구서를 보내거나 변호인에게 몸 수색을 강요하면서 출입을 통제했다”며 “특히 조사과정에서 반 말이나 폭언 등을 하고 가족들의 신변을 거론하는 등 심리적 압박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장경욱 변호사는 “국가정보원과 몸수색 문제나 출석기일 문제 등으로 언쟁을 벌일 때마다 늘 말을 바꾸거나 일관성 없는 태도를 보였다”고 말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북한 노동당 225국 지령을 받아 남한에 이른바 ‘왕재산’이란 조직을 구성, 간첩활동을 한 혐의(국가보안법 위반)로 5명을 구속했으며 50여명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34명이 인천지역 인물이며 14명은 민주노총 인천본부 간부와 조합원들이다.¶전재환 본부장은 “민주노총의 정당한 노조활동에 대한 꼬투리를 잡아 공안사건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납득할 수 없는 마구잡이식 수사를 중단하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km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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