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A/S란 A/S 신청할 일 없는 것
지난해 9월 한반도 전역 강타한 7호 태풍 ‘곤파스’는 14명의 인명 피해와 1천670억원의 재산피해를 발생시키는 등 우리나라 전체를 수해지역으로 만들었다.
이틀간 강한 비바람을 뿌린 곤파스가 지나간 자리는 뽑혀 나간 나무와 종잇장처럼 날아가 버린 간판 등 폐허 그 자체였다.
특히 곤파스의 강한 바람 때문에 인천 문학경기장 지붕이 날아가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는데, 당시 인천 문학경기장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공원에 유일하게 뽑혀 나가지 않고 자리를 버티고 있는 파라솔이 발견돼 세간의 큰 관심을 얻었다.
그 파라솔은 그해 겨울 강원도 폭설 현장에서 수십㎝의 눈이 쌓여 있음에도 우두커니 버티고 있는 것이 또다시 발견돼 태풍과 폭설도 이겨낸 파라솔이라는 별명이 붙여졌다.
태풍과 폭설도 이겨낸 파라솔, ‘경구 OK 파라솔’의 고향은 광주시 실촌읍 건업리 경구로하스산업이다.
서삼덕 경구로하스산업 대표(46)는 “최고의 A/S는 A/S 신청할 일이 없는 것”이라며 “한번 사용해 보고 만족해 추가로 사는 경우는 있어도 물건이 손상돼 다시 사는 고객은 지금까지 없었다”고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 망하는 사람들, 다 이유가 있더라.
전라북도 장수가 고향인 서 대표는 운수업에 종사하다 지난 2001년 ‘경구하우스’라는 회사를 설립하고 국내 최초로 이동식 주택사업을 시작했다.
서 대표는 “운수업을 하다 우연히 이동식 주택 관련 사업을 접하게 되었는데 운수업보다 편해 보이고, 현금 순환도 잘되는 것 같아 마냥 쉽게만 보였다”며 “하지만 막상 시작하니 쉬운 게 하나도 없더라”고 토로했다.
경구하우스를 시작할 당시인 2002년은 IMF 외환위기 때 부도를 맞은 회사들이 오갈 데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을 무렵이었다.
경구하우스의 주 고객은 바로 남의 땅에 컨테이너 한 동 설치해 놓고 다시 재개를 노리는 회사들이었다.
서 대표는 그 시절, 다양한 이유로 사업에 실패한 고객들을 보면서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그는 “회사를 부도낸 많은 CEO를 보았다. 그들이 망한 이유는 다 제각각 이었지만 한가지 공통점이 있었다”며 “그것은 바로 ‘욕심’이다. 노력을 뒷받침하지 않고 욕심만을 부린 CEO들은 결국 다 망하더라. 망한 회사들 가운데 CEO가 욕심 없이 열심히 일하는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고 밝혔다.
경구하우스가 이동식 주택으로 자리를 잡아갈 무렵, 많은 중견 기업들이 이동식 주택 시장에 뛰어들면서 서 대표는 다른 사업으로 시선을 돌리게 된다.
바로 ‘이동식 정자’였다.
2006년 경구로하스산업으로 상호를 변경하고 본격적으로 이동식 정자 사업에 뛰어든 서 대표는 조달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갔다.
하지만 이동식 정자 시장 역시 수백 개 업체가 뛰어들면서 서 대표는 다시 한번 고민에 빠지게 된다.
서 대표는 “2006년 당시 공공기관에서 이동식 정자 입찰을 하면 우리 회사를 포함 2~3개 회사 밖에 경쟁하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500여 곳의 회사들이 뛰어들어 경쟁한다”며 “중소기업이 버티기에는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토로했다.
■ 태풍과 폭설도 이겨내는 경구 OK 파라솔 탄생!!
이동식 정자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서 대표가 눈을 돌린 곳은 파라솔 시장이었다.
현재 우리나라 파라솔 가운데 80%가량은 중국산 파라솔로 대부분 한번 설치하면 일 년 정도 사용하고 버리고 있다.
서 대표는 이러한 점을 개선하기 위해 파라솔을 구매하면 영구적으로 사용하는 방안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서 대표의 고민 끝에 탄생한 것이 바로 ‘경구 OK 파라솔’이다.
경구 OK 파라솔은 기존의 파라솔과는 다른 새로운 개념의 파라솔이다.
경구로하스산업만의 기술력으로 만들어 3가지 특허출원과 디자인 등재를 한 제품으로 기존파라솔과는 달리 의자, 테이블, 파라솔이 모두 일체형으로 이뤄져 있다.
일체형으로 이뤄져 타 파라솔과는 달리 매우 뛰어난 안전성을 자랑하며 조립식으로 만들어져 이동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기존의 파라솔은 눈, 비, 바람에 약해 바람이 불거나 눈이 오면 걷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경구 OK 파라솔은 한번 설치로 40~60cm 눈까지 버틸 수 있는 강한 내구성을 자랑한다.
지난해 태풍 곤파스가 한반도를 강타했을 시에도 파라솔로는 유일하게 태풍에 맞서 버텨냈다.
당시 인천 문학경기장 지붕이 날아가는 상황에서도 인천대학교에 설치된 10개의 경구 OK 파라솔은 모두 태풍을 이겨내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인천대학교는 올해에만 15개의 경구 OK 파라솔을 추가로 구매했으며, 인천대학교 이외에도 경구 OK 파라솔을 구매한 고객 중 90%가량이 재구매를 할 정도로 높은 고객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서 대표는 “경구 OK 파라솔은 기존 파라솔의 수명이 1~2년밖에 되지 않는 것에 비해 월등히 긴 7~10년가량 사용이 가능하다”며 “천막은 PVC 졸 탈을 사용해 일반 방수 천을 사용하는 파라솔에 비해 내구성이나 수명에서 월등히 우월하며, 부식을 방지하기 위해서 분체 도장을 하여 수명을 높였다. 천막만 갈아주면 한번 설치로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 지속적인 기술개발, 유럽시장 진출도 본격화
서 대표가 자랑하는 경구 OK 파라솔은 뛰어난 내구성과 안전성으로 고객들에게 큰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고객들이 이용에 불편함을 느끼지 못해 기업이 A/S를 할 필요가 없는 것이 최고의 A/S라고 주장하는 서 대표는 파라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를 멈추지 않고 있다.
경구로하스산업은 소규모 중소기업임에도 불구 기술·개발을 위해 지난 한 해에만 7억원의 기술개발 비용을 투자할 만큼 신기술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경구로하스산업은 지난 2009년 중소기업청으로부터 기술혁신형 중소기업 인증을 획득했으며 2010년 경기도 유망중소기업 선정, 경기도 광주시장상 수상, 경기도 중소기업 표창장 수상, 경기도 중소기업대상 기술혁신부문 수상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보유하게 됐다.
국내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인증받은 경구로하스산업은 본격적인 유럽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서 대표는 경구 OK 파라솔의 고급화 전략을 꺼내 들었다.
서 대표는 “공원문화가 발달한 유럽 시장은 파라솔 수요도 그만큼 많다. 파라솔의 고급화 전략으로 유럽사람들의 마음을 빼앗을 것”이라며 “경기도 중소기업이 세계 시장에서 당당히 경쟁하는 모습을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경구로하스산업 서삼덕 대표 인터뷰]
경구 OK 파라솔의 튼튼함이 화제이다. 비결은 무엇인가?
- 파라솔을 이용하는 데 있어 가장 큰 애로사항이 유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유통되고 있는 파라솔 대부분이 중국산 파라솔인데 내구성이 매우 약하다. 이를 보완하면 호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기술개발에 열중했고 이에 경구 OK 파라솔을 개발한 것이다.
경구 OK 파라솔은 일체형으로 이뤄져 있다. 이 때문에 의자를 펴고 테이블 위에 파라솔을 꼽아야 하는 등 여러 불편함을 덜 수 있다.
특히 일체형의 장점은 튼튼하다는 것이다. 튼튼한 파이프와 테이블이 일체형으로 이뤄져 폭설에도 버틸 수 있는 것이다.
지난해 태풍 곤파스가 우리나라를 강타했을 때 인천대학교에 설치된 경구 OK 파라솔들이 모두 버텨냈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나 기쁘고 놀라웠다.
경구로하스산업을 운영하면서 어려움도 많았을 텐데.
- 2001년 이동식 주택으로 시작해 이동식 정자를 거쳐 파라솔로 주 제품을 변경해 왔다. 그만큼 버티기 어렵다는 것이다.
수백 개의 기업들이 가격 경쟁을 하는 조달시장에서 중소기업이 버티기는 현실적으로 너무도 어렵다.
최근 경기가 좋지 않아 파라솔 시장 역시 전반적으로 어려운 실정이다.
기업 사정이 어렵다 보니 기술개발을 위한 투자를 꺼리게 되고 이는 제품의 품질을 하락시켜 매출을 줄이는 악순환을 가져올 수 있다.
우리 회사의 경우 기술개발을 위해 매년 수억원의 예산을 투자하고 있지만 타 중소기업의 경우 이러한 투자는 사실상 쉽지 않다.
또 인력 수급에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조업의 경우 국내 인력들을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가 된 지 오래고 이제는 외국인 인력도 구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기술을 익힌 외국인들을 타 기업에서 스카우트를 계속해 가는데, 이를 제도적으로 억제하는 방안을 정부에서 마련해 주었으면 좋겠다.
또한 조달시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 새로운 기술 개발을 통한 해외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경구 OK 파라솔의 천막을 조금 더 고급스럽게 디자인해 유럽시장에 내놓으려고 한다. 유럽은 국내에 보다 파라솔 수요가 많아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경구 OK 파라솔이 주목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소기업들이 겪는 어려움 중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마케팅이다. 국내 마케팅도 어려운데 해외 마케팅은 어떻겠는가?! 도와 경기중소기업지원센터 등이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중소기업들을 적극 지원해 줬으면 좋겠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아직 우리나라 국민은 파라솔이라고 하면 여름철이나 휴가 때 잠시 사용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파라솔은 4계절 내내 휴식공간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는 설치될 수 있다. 국민의 여가 생활에 꼭 필요한 것이
파라솔이다.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 튼튼한 제품으로 보답하겠다.
경구로하스산업을 운영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고객과의 신뢰이다.
우리가 고객과 신뢰를 쌓은 것은 좋은 제품을 공급해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만족하는 것이다.
소비자들의 만족을 통해 지속적으로 신뢰를 쌓아 믿음을 줄 수 있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
/이호준기자 hojun@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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