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단보도 사라져 ‘불안한 등굣길’

귤현교 개통하며 폐쇄… 계양초교 앞 주민·학생들 무단횡단 ‘아찔’

인천 계양구 장기동 경인아라뱃길 교량인 귤현교가 임시로 개통한 가운데, 그동안 주민들이 이용하던 계양초등학교 앞 횡단보도가 없어지면서 주민들과 학생들이 위험천만한 통행을 계속하고 있다.

 

11일 경인아라뱃길 건설단과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9일 경인아라뱃길 귤현교가 임시 개통하면서 계양구 장기동 계양초등학교 정문 앞 횡단보도가 교량 진입구와 겹치면서 폐쇄됐다.

 

경인아라뱃길 건설단은 교량 입구로 진입하는 차량들의 속도가 빠른만큼 주민 안전문제를 감안, 계양초등학교 정문 앞 횡단보도 대신 계양역 방향으로 250m 떨어져 있는 교량 하부공간 횡단보도 이용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횡단보도 폐쇄 이후 매일 이 일대는 위험천만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경인아라뱃길 건설단이 인도 보수공사를 마무리하지 않은 채 귤현교가 개통되면서 인근 인도가 다 파헤쳐져 주민들이 인도 대신 차도를 따라 무단 횡단을 감수하면서 걸어다니고 있기 때문이다.

 

교량 하부공간으로 무단 횡단하지 않고 반대편으로 건너려면 계양초등학교 정문에서 300m, 교량 하부 횡단보도에서 500m 떨어진 인혜학교 앞 횡단보도까지 가야 해 주민들은 언덕길로 최대 1km를 돌아가야만 한다.

 

계양초등학교 학생들도 교량 입구인 정문 앞으로 등·하교하면서 통학로가 길어지는데다 안전사고도 우려돼 학교 측이 정문 폐쇄조치까지 고려하고 있다.

 

이에 계양1동주민센터 뒷편으로 형성된 장기지구 주민 300여가구는 횡단보도를 이용하지 않으면 학교, 종교시설, 음식점, 상업시설 등을 이용하기 힘들어 생활권이 단절된다며 육교 재설치 등을 요구하고 있다.

 

정선경 구의원은 “경인아라뱃길 건설단은 귤현교가 개통하면 횡단보도가 없어질 것을 사전에 알고 있었으면서도 보도 보수공사를 제때 마치지 못해 주민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며 “주민들의 자유로운 이동과 학생들의 안전 확보 등을 위해 육교를 다시 설치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경인아라뱃길 건설단 관계자는 “주민들이나 학생들이 통행에 불편을 겪지 않도록 설명하고,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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