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진출 日기업 “우리 떨고있니?”

연이은 독도 도발에 ‘반일감정’ 고조…급기야 ‘불매운동’으로 번져

일본의 독도 도발이 일본제품 불매 운동으로 번지면서 국내 진출해 있는 일본기업들이 사면초가에 몰렸다.

 

특히 일부 국내기업들은 상호때문에 일본기업으로 오인받아 억울하게 피해를 당하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본 자민당 참의원들의 독도 방문 시도 등 일본의 잇따른 독도 관련 도발로 반일감정이 고조되면서 국내 일본기업들이 매출 감소와 기업 이미지 하락 등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다.

 

특히 광복절까지 며칠 앞으로 다가오면서 회원이 14만명에 달하는 한국담배판매인중앙회가 일본담배 판매 중지에 들어가는 등 온·오프라인에서 일제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에 진출해 있는 일본기업들은 반일감정이 기업활동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 불매운동 확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내외 카메라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는 A사를 비롯해 일본 가전업체들은 TV광고 등을 최소화하면서 혹시 모를 불똥을 피하기 위해 외부노출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으며, 일본 수입차 업계도 판촉 대신 외부 공식일정만 소화하며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도내 한 일본자동차업체 딜러는 “독도 문제가 계속 불거지면서 차량 구입 문의가 현저히 줄었다”며 “다른 일본 수입차업계 사정도 비슷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반일감정 때문에 억울하게 피해를 입는 기업도 발생하고 있다.

 

일본과의 합자회사라는 이유로 일본기업으로 오인받아 불매운동의 피해를 입고 있는 것이다.

 

유명 편의점 프랜차이즈를 운영중인 B사는 상호가 일본에서 도입된 탓에 독도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일본업체로 오인받아 매출 감소와 이미지 하락 등의 피해를 입고 있다.

 

도내에만 100개가 넘는 점포를 운영 중인 C사도 사실상 일본업체로부터 독립한 국내 업체지만, 일본어 상호를 그대로 쓰고 있는 탓에 일본 관련 문제가 생길때마다 항의전화가 걸려오는 등 피해를 입고 있다.

 

C사 관계자는 “독도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상호 때문에 일본업체로 오인하는 손님들의 항의를 받는다”며 “이제는 로열티조차 지급하지 않을 정도로 독립회사에 가까운데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매출이 10~20%씩 떨어지니 억울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호진기자 hjlee@ekgib.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