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기업 미국 수출 비상, 한미 FTA 비준 촉각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여파가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한·미 FTA 인준 처리 여부가 도내 기업들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수출업체들은 미국 내 구매력 약화로 관세혜택이 시급해진 반면 내수업체들은 미국이 공격적인 수출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시장보호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미국 신용등급 강등 조치로 국내외 경제가 크게 흔들리면서 오는 9월로 예정된 한·미 FTA 비준안 처리에 대한 도내 수출입업계와 내수업계의 입장이 크게 갈리고 있다.

 

도내 수출기업 2만4천여개 중 미국과 거래를 하고 있는 업체는 10% 내외로, 이번 사태로 미국 내 내수경기가 침체될 것이 확실시되면서 수출 계약 축소와 시장 수요 감소 등 직·간접적 피해에 노출돼 있다.

 

이에 반해 내수업계는 자국 내 내수경기 부양 능력을 상실한 미국이 경기회복을 위해 FTA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시장 보호대책이 절실해진 입장이다.

 

통상전문가들은 미국이 자국의 내수경기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달러 약세를 이용한 수출 확대 정책을 구사할 가능성이 큰 만큼 미의회가 연내에 한·미 FTA를 처리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9월로 다가온 국회의 FTA 비준안 처리 여부에 따라 업종간의 희비도 크게 엇갈릴 전망이다.

 

미국시장으로의 수출량 감소에 대비해 가격경쟁력 확보 방안을 마련중인 도내 수출업계는 한·미 FTA가 조속히 발효되면 어느 정도 가격인하 효과를 보게 돼 그나마 시장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도내 내수업계는 미국기업들이 자국에서의 부진을 해소하기 위해 더욱 공격적인 수출 전략을 구사할 것이 확실시 돼 FTA 발효시 경쟁력이 약한 화장품과 농수산물 등 일부 업종이 괴멸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다행히 도내 수출비중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 않아 아직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최근 국내 증시처럼 아직 불확실한 요소가 너무 많아 어느 쪽이 더 이득인지는 판단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이호진기자 hj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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