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융위기 증시 이어 도내 실물경제도 위협

‘금융 쇼크’ 장기화 우려 생산량 감축·채용 보류 등 대책 고심

경기도내 산업계가 미국발 금융시장 불안 여파가 실물경제로 확대되지 않을까 불안에 떨고 있다.

 

9일 코스피 종가는 전날보다 68.10p(3.64%) 내린 1801.35로, 최근 6거래일 동안 370.96p(17.08%) 폭락하면서 시가총액이 208조9천870억원 급감하는 등 금융시장이 이틀 연속 휘청거렸다.

 

이에 따라 도내 기업들은 이번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매출 감소 등 실물 거래 축소에 따른 실적악화에 대비 현재 생산량을 줄이거나 채용 제한 등 사태의 파장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화성시의 A반도체 장비업체는 최근 경제 침체 탓에 생산량을 40%가량 줄였다. 하지만 엎친데 덮친 격으로 증시가 폭락하면서 자금 조달에 대한 어려움을 우려, 생산량 추가 감소를 계획하고 있다.

 

또 당초 10여명 내외의 직원을 하반기에 신규 채용하려 했으나 이를 보류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시장이 살아난다는 보장 없이 현재의 생산물량을 유지하면 재고에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안산에서 LED를 생산하는 B업체는 이번 사태로 환율 차가 크게 줄어들면 수출에 차질을 빚게 돼 수출 위주 경영 전략을 전면 수정할 계획이다. 국내 시장 여건도 불투명한 만큼 투자 규모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게 B업체의 분석이다.

 

선박 자재 등을 생산 납품하는 안성의 C사도 증시 불안이 실물 경제 침체로 이어진채 장기화될 경우, 현재의 생산량을 줄일 예정이다.

 

경기중소기업연합회 관계자는 “갑작스레 찾아온 위기로 도내 중소기업들이 커다란 위험에 직면해 있다”며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문제점을 파악해 대책을 강구 중에 있다”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dharma@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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