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중기 환율 하락땐 직격탄 ‘노심초사’

미국 신용등급 하락…대미수출 증가세 ‘찬물’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 여파로 도내 미국 수출 중소기업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당장 직접적인 피해는 없지만 미국 수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직·간접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8일 도내 미국 수출 중소기업들과 한국무역협회 경기지역본부에 따르면 도내 수출 업체들은 미국 신용등급 하락이 아직 수출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다면서도 금융시장과 외환시장의 악영향 여파로 환율 불안정성이 악화할 것을 우려했다.

 

화성의 자동차부품업체 A사는 “미국 신용 등급 하락 등 세계 경제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환율에 악영향을 미쳐 수출 채산성이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안산의 반도체부품업체 B사는 “대미 수출 비중이 높지 않아 별 영향이 없겠지만 일부 유행성 품목은 수출이 감소할 수 있다”고 걱정했다.

 

특히 대미 수출이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수출이 위축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제무역연구원 동향분석실은 이번 미국 신용등급하락 여파로 미국 경기회복의 둔화 폭이 커지면 소비수요가 위축돼 미국 수출 증가세가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대미 수출 성장세를 이끌었던 주요 품목은 휴대전화와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등으로 경기변동에 민감한 이들 품목을 중심으로 대미 수출 증가세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2011년 상반기 경기도 수출 동향을 보면 미국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31% 증가한 64억 달러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 이같은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여기에 자동차, 자동차부품, 반도체 등은 경기도 주력 수출 품목이어서 향후 경기도 수출에 직접적인 타격도 우려된다.

 

도내 중소기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미국발 세계경제 불안은 대미 수출 뿐만 아니라 수출 전반에 걸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특히 경기도는 대미 수출 주력 품목을 생산하는 업체들이 많아 타격이 클 수 있다”고 말했다.

 

무역협회 경기지역본부 관계자는 “현재 대미 수출 비중이 10% 이기 때문에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이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 미치는 영향 여부를 판단하려면 앞으로 국제 금융시장의 반응과 실물경제 파급 여부를 더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중소기업중앙회가 수출중소기업 292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 업체의 69.5%가 환율하락으로 인해 수출이익이 감소했다고 답했으며, 12.2%는 적자수출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선호기자 lshgo@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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