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한창인데 구장 비우라니…”
설립된지 6개월 밖에 안된 김포시야구협회(회장 유영)가 협회장기 초청야구대회를 개최한다며 리그가 한창인 김포시야구연합회에 야구장을 비워줄 것을 요구해 1천여 야구동호인이 집단 반발하고 있다.
4일 김포시와 시체육회, 시야구연합회(회장 한진석) 및 야구동호인 등에 따르면 시체육회는 지난달 26일 오니산리구장에서 오는 7일부터 21일까지 ‘제1회 김포시야구협회장기 초청야구대회’를 개최한다며 리그를 중단해줄 것을 시야구연합회에 요청했다.
특히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16개 팀 가운데 김포지역은 4개 팀 뿐이고 서울 강서·강남·성북·종로, 부산 해운대, 경기 시흥·파주, 인천 계양·강화 등 외지팀이 9개 팀이며 3개 팀은 미정이다.
그러나 야구연합회는 올 초께 시와 체육회, 해병부대 등의 승인을 받아 지난 2월13일부터 오는 12월5일까지 오니산리구장에서 44개팀 1천여명의 선수가 참가하는 연중 리그를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야구연합회와 동호인들은 “연합회 리그가 한창인데 리그를 중단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김포시민 만이 활용할 수 있는 오니산리구장을 외지인이 사용하게 할 수는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시체육회는 또 연합회의 리그에 참가하는 선수의 김포시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주민등록초본을 받아 해병부대가 신원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면서도 이번 시야구협회의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에게는 이를 받지 않아 지역주민을 홀대한다는 지적을 사고 있다.
또 대회 일정과 참여 선수 인적사항 등을 부대에 사전 통보해 야구장 사용요청을 해야 하지만 이날까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으며, 해병부대도 이같은 사실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데도 대회를 강행할 예정이다.
이로 인해 그동안 계속된 비로 한달여 경기를 못한 야구연합회가 오는 7일 리그를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어서 대회 개막일 양측의 충돌이 예상된다.
이에 시체육회 관계자는 “다른 경기가맹단체처럼 시야구협회도 외지팀을 초청해 대회를 개최할 수 있다고 본다”며 “각 팀의 선수명단이 늦게 제출돼 아직 부대협조를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오니산리구장은 시가 해병2사단 8연대 연병장에 4억원을 들여 테니스장 등과 함께 지난해 3월 착공, 같은 해 8월 오픈한 야구장으로, 김포시민과 부대원이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김포=양형찬기자 yang21c@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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