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홀몸노인 가구 복구·급식지원 ‘구슬땀’
“혼자서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었는데 한분 두분 도와주러 오시는 분들을 보면서 일어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주일 이상 계속된 호우로 피해를 입은 이웃들에게 사랑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인천지역에선 지난달 27~31일 집중호우가 계속되면서 500여가구가 침수됐다.
피해 주민들은 모래주머니로 막고, 양수기로 퍼냈지만 가재도구들이 물에 떠다니고 이불이나 TV, 냉장고 등도 물에 잠기자 시름에 빠져 있었다.
하지만 비가 그친 뒤 자원봉사자들이 투입되면서 이들의 표정은 차츰 밝아졌다.
한국지엠사랑나눔은 지난달 28일부터 부평구 부평동 일대에서 미처 복구작업이 진행되지 않은 저소득층 가구와 홀몸어르신 가구 등을 찾아 복구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국지엠 역시 휴가기간이었지만 남은 직원 10여명을 수소문,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식사도 거른 채 가구와 가재도구들을 밖으로 빼내 물기를 닦아 내고 장판을 말렸다.
갖고 있는 쌀까지 젖어 끼니를 거르고 있던 홀몸어르신들도 기운을 차리고 가구 위치를 조정하고 가재도구들을 챙겼다.
인천적십자봉사단 각 지회들도 남구 숭의동 공구상가와 계양구 작전서운동 일대 연립주택, 서구 가좌4동 연립주택 등지에서 복구활동과 급식지원 및 세탁활동 등을 펼치고 잇다.
인천가족봉사단, 새마을운동 각 지회, 지역자율방재단, 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 등도 힘을 보태고 있다.
육군 제7851부대 장병 200여명도 지난달 28일부터 피해 농가들을 찾아 양계장 복구작업을 지원해주고 있다.
김모 할아버지(80·인천시 부평구 부평1동)는 “혼자 살면서 이런 난리를 겪어 걱정이 태산 같았는데, 이처럼 복구해줘 살 맛이 난다”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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