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당호로 생활하수 하루 3만여t ‘콸콸’

광주, 곤지암하수처리장 등 2곳 침수 1주일째 가동 중단… 수질오염 우려

폭우로 경안천 및 곤지암천이 범람, 광주와 곤지암하수처리장이 침수돼 제기능을 상실하면서 하루평균 3만8천여t에 달하는 광주지역 생활하수가 1주일째 팔당호로 유입, 대규모 수질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2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광주 및 곤지암하수처리장 등 2곳의 시설용량은 하루 4만8천t에 이르고 있으나, 침수 피해로 3만8천t이 정상 처리되지 못하고 경안천과 곤지암천을 통해 팔당호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

 

광주하수처리장의 경우 하루 처리용량 2만5천t 가운데 1만t은 인근 경안하수처리장으로 보내 처리하고 있지만 나머지 1만5천t은 처리하지 못하고 경안천으로 흘려보내고 있다.

 

경안천은 팔당호에 근접한 국가하천으로 2004년 국내 처음으로 수질오염총량관리제를 시행할 정도로 팔당 수질에 영향을 미친다. 광주하수처리장에서 팔당호까지는 10㎞에 불과하다.

 

이와 함께 하루 2만3천t을 처리하는 초월읍 도평리 곤지암처리장 역시 응급복구한 최초 침전지를 통해 1차 처리한 BOD 60~70ppm의 하수를 곤지암천으로 내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곤지암하수처리장은 오는 5일께 임시 가동될 수 있으나, 광주하수처리장은 복구하는데 2개월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오포읍 문형리 오포하수처리장도 일부 시설이 침수돼 최종 침전지 1개에 토사가 유입됐으나 당일 근무 직원이 침수 직전에 전기공급을 차단해 정상 가동 중이다.

 

시는 이에 따라 이들 3개 하수처리장의 공공하수처리시설 유지관리기준(방류수질 10ppm, 고도처리수 5ppm)을 예외적으로 완화, 적용해줄 것을 한강유역환경청과 경기도 팔당수질개선본부에 요청했다.

 

한편 광주하수처리장은 경안천이 범람하면서 유입동, 생물여과지동, 변전실, 반송펌프실 등이 침수, 68억1천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봤으며 곤지암하수처리장도 곤지암천이 범람해 유입동, 고도처리시설, 반송펌프실, 침전지, 약품펌프실 등이 물에 잠겨 35억4천여만원의 피해를 입었다.

 

광주=한상훈기자 hsh@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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