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사 인솔 ‘신의주 황금평’ 투자 위한 中 단동 실사
경기도가 도내 기업의 북한 진출을 촉진하기 위해 LG전자, 하이닉스반도체 등 대기업을 포함한 도 대표단을 꾸려 북한 신의주와 인접한 중국 단동일대에 대한 현지 실사를 벌였지만, 정작 참여기업들은 투자계획도 세우지 않는 등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1일 도에 따르면 김문수 경기지사를 단장으로 한 도 대표단은 도내 기업의 신의주 황금평지역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지난달 8∼10일까지 중국 랴오닝성내 선양과 단둥을 방문했다.
당시 도 대표단으로는 삼성전자, LG전자, 하이닉스반도체, KCC, 신세계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과 2개 중소기업 관계자들이 동행했다.
도가 도내 기업의 황금평지역 진출을 기획한 것은 이 지역이 중국 주도하에 개발이 추진되면서 개성공단에서 발생했던 국내 근로자의 안전문제와 재산권 문제 등을 극복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LG전자·하이닉스 등 대기업·中企 대표단 방중
투자 여건 최악의 지역…참가업체들 반응 ‘냉담’
그러나 동행했던 기업들은 이번 방중 이후, 후속적인 투자계획 수립은 커녕 투자 의지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단동, 황금평 일대가 온통 논밭밖에 없을 정도로 개발이 안된데다 랴오닝성은 외국기업 규제가 타 지역보다 까다롭기 때문이다.
하이닉스는 현재 중국에 진출해 있는 장쑤성 우시공장에 여유부지를 확보한 상황이어서 타 지역에 대한 추가투자 의향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신세계도 톈진 등 하북지역에 이미 출점계획을 세운 상황으로 유통수요가 형성되지 않은 지역에 대한 진출을 꺼리고 있다.
삼성과 LG, KCC도 별도의 투자계획을 마련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방중에 참여했던 A기업 관계자는 “북한의 유일한 장점은 값싼 인건비인데 기술집약형 산업은 생산비중 인건비의 비중이 작아 그다지 매력적인 투자처는 아니다”며 “더구나 랴오닝의 경우 중국에서도 규제가 심한 지역으로 꼽히는데 누가 투자를 하겠느냐”고 지적했다.
B기업 관계자도 “도의 요청으로 중국에 갔으나 막상 가보니 아무 것도 없었다”며 “성과도 없이 김 지사만 따라다니다 온 꼴”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황금평지역은 아직 개발이 안됐지만 중국과 인접한 위치적 특성 등 많은 가능성을 갖고 있는 지역”이라며 “진출 가능성 확인차원에서 간 것이라 구체적인 투자계획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성훈기자 pshoon@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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