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폭탄 맞은 인천 능안삼거리 움푹 패인 도로 ‘위험천만’

복구없이 방치 사고 우려

1일 오전 11시께 인천 남구 숭의동 능안삼거리.

 

SM3 승용차를 몰고 제1경인고속도로 방면으로 좌회전하던 이정필씨(38)는 갑자기 도로가 울퉁불퉁해지고 운전대가 좌우로 움직이는 바람에 깜짝 놀라 도로 한켠으로 승용차를 세웠다.

 

승용차에서 내려 도로와 차량을 살펴보던 이씨는 도로가 폭탄이라도 맞은듯 곳곳이 움푹 패여 있는 모습을 보고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씨는 “갑자기 승용차가 요동을 치길래 순간적으로 바퀴가 터진 줄 알고 깜짝 놀랐다”면서 “얼마 전에 지나갈 때도 도로가 좀 많이 패여 있어 빨리 복구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아직까지 복구되지 않은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능안삼거리 제1경인고속도로 입구 지하차도 옆 도로는 인도쪽 3~4차로가 워낙 심하게 패여 있어 차량 통행이 어려워 교통체증까지 심화되고 있다.

 

이처럼 인천지역 도로 곳곳이 계속된 폭우로 패여 있어 운전자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달 중순 장마가 끝난 뒤에도 움푹 패인 도로가 10여일 가까이 그대로 방치돼 있다 지난 주말 폭우가 이어지자 더 심하게 훼손돼 망가진 곳들이 많다.

 

서인천 IC 인천방면 입구와 가정오거리, 동구 현대제철 앞 도로 등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 일대 도로는 대형 화물트럭들이 많이 오가고 있어 도로 상태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이와 관련, 인천종합건설본부 관계자는 “비가 많이 내리면 아스콘 생산량이 줄어 보수에 필요한 물량을 확보하기도 어렵고 인력도 부족, 제 때 보수가 쉽지는 않다”며 “임시 방편으로 대체 포장재를 쓰기도 하지만 중대형 차량들이 많이 오가는 도로는 다시 훼손되는 경우들이 많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km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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